[소리-현장] 한담해안산책로 ‘곽금 3경’ 치소기암 일부 붕괴 

 

제주 애월읍 곽지리 한담해안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곽금 3경 ‘치소기암(鴟巢奇岩)’ 절벽 일부가 지난 17일 밤 무너지면서 산책로가 통제됐다. 

약 6~7m 높이 절벽에서 추락한 바위는 폭 1.5m, 높이 1m가량 크기로 산책로 바로 옆 공간에 떨어졌다. 다행히 바위가 무너질 당시 산책로 인근을 지나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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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밤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한담해안산책로 '치소기암' 절벽 일부가 떨어져 산책로가 긴급 통제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애월읍사무소는 바위가 떨어졌다는 행인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오후 10시께 산책로 주변을 긴급통제하고 안전선을 설치했다. 

떨어진 바위는 추락 당시 충격으로 크게 두 덩이로 쪼개진 모습이었으며, 주변에는 잘게 부서진 조각들이 즐비했다. 

치소기암 일부가 떨어져 나간 절벽 바로 위쪽으로는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 일부를 드러낸 채 위태롭게 서 있었으며 비가 오거나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언제든 추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태였다.

안전선이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담해안산책로를 찾은 방문객 중 일부는 안전선을 넘어 유유히 현장을 지나가기도 해 사고방지를 위한 현장 안전관리가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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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떨어져 나간 바위는 폭 1.5m, 높이 1m가량 크기로 당시 사람이 있었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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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떨어져 나간 치소기암 절벽. 바로 앞에는 '낙석 위험이 있으니 통행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있다. ⓒ제주의소리

바위가 떨어진 원인으로는 최근 잦은 비날씨에 의한 자연현상으로 추정된다. 인근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사현장이나 민가도 없을뿐더러, 한담리 일대에 밀집한 상업시설들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어 최근 잦아진 비날씨에 의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월읍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아마 비가 내리면서 쪼개진 부분에 빗물이 투입돼 벌어지면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주변에 공사장이 있다거나 민가, 상업시설도 없어 자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붕괴 우려나 대책과 관련해 “일단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입간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청 주관부서에 보고가 이뤄져 추가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오전 11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한 제주시 관계자는 관광객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떨어진 바위 잔해와 절벽 상태를 지켜본 뒤 도청 관계자와 통화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애월읍 곽지리와 금성리 일대의 빼어난 경관 명소를 지칭하는 ‘곽금3경’ 혹은 '곽금8경' 중 한 곳인 치소기암(鴟巢奇岩)의 치소(鴟巢)는 곽지리 과오름의 셋째봉인 말젯오름의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 만들어진 거대한 암석이다. 솔개가 보금자리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포란지형’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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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방문객은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임에도 안전선을 들어올려 지나가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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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떨어져 나간 자리는 비가 올 경우 토사가 씻겨 내려가 추가 붕괴될 우려가 있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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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소기암 절벽 일부에서 떨어진 바위. ⓒ제주의소리
떨어진 충격으로 잘게 부서진 바위. ⓒ제주의소리
떨어진 충격으로 잘게 부서진 바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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