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90) 좀갈매나무 (Rhamnus taquetii (H.Lev.) H.Lev.) -갈매나무과-

한라산 영실 코스를 통해 한라산을 산행하다 보면 5~6월경 꽃이 피는 나무들이 있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산철쭉을 비롯하여 산개벚지나무와 섬매발톱나무 등이 꽃을 피웁니다. 그러한 나무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는 듯 꽃이 피어 있는 나무가 있는데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좀갈매나무라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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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특산식물 좀갈매나무.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영실기암을 내려다 보고 있는 산철쭉과 그 뒤로 보리수나무가 6월의 햇살 아래 넓게 펼쳐져 있고 한라산의 식물들도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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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영실기암 뒤로 일부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오는데 날씨가 좋아 먼 곳까지 조망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영실 코스를 오르다 보면 전망대가 여럿 있는데 전망대 근처의 나무들을 보면 보리수나무와 털진달래, 산철쭉, 참빗살나무와 어울려 살아가는 작은 나무가 바로 이 좀갈매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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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갈매나무속 식물로는 갈매나무 외에도 참갈매나무·연밥갈매나무·돌갈매나무·털갈매나무·좀갈래나무·짝자레나무·산황나무 등이 있다고 하며 한라산 1000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이 좀갈매나무는 한라산의 특산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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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갈매나무의 수꽃차례.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된 달걀 모양입니다. 산철쭉과 보리수나무 그리고 참빗살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작은 관목으로 5~6월에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나는데  아주 작아서 암꽃, 수꽃을 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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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갈매나무의 암꽃차례.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가을이 되면 팥알만큼한 크기의 열매로 익어갑니다. 1미터 정도의 작은 키와 보일듯 말듯한 작은 꽃, 그리고 수피(나무의 껍질)가 벗겨져 지나는 산행객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신세지만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입니다. 한라산 영실 코스를 산행할때 쉬어가는 전망대 근처에서 이 좀갈매나무를 찾아보는 여유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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