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의원 “행정부지사 단독체제, 제주출신 아닌데 도정공백 우려 많다”

대통령선거 출마 의지를 피력하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퇴 시점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성민 의원. ⓒ제주의소리
강성민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은 21일 2020회계연도 제주도 결산 심사에서 7월2일자로 예고된 하반기 정기인사와 맞물려 원희룡 지사의 사퇴 시점에 대한 도민사회의 궁금증을 도마에 올렸다.

강 의원은 먼저 “신임 행정부지사 내정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언제 오느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재섭 제주도 총무과장이 “아직 BH(청와대) 결재가 나지 않았다. 언론에 먼저 보도되면서 저희가 지적을 받았다”고 답변하자, 강 의원은 “결재만 나지 않은 것이지, 제주도와 행정안전부 간 협의는 끝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사가 사퇴할 경우 ‘정무라인’이 어떻게 되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강재섭 총무과장은 “정무라인 별정직은 사표를 내게 되어 있다. 정무부지사도 별정 1급이어서 지사가 사퇴하면 자동으로 물러나게 된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도민사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도지사 사퇴 시점과 관련해서도 “지사가 정확히 언제 사퇴하는 것이냐”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재섭 과장은 “그건 지사만 알고 있는 것이어서…(답변하기 어렵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강 의원은 “지사가 사퇴하게 되면 정무부지사까지 동반 사퇴하게 돼 행정부지사 단독 체제가 된다. 1년 가까이 권한대행 체제로 가게 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강재섭 과장은 “잔여 임기가 1년 이내면 재·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만, 권한대행이 정무부지사를 임명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그럼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다시 임용할 수도 있는 것이냐”라며 질문을 이어가자, 강재섭 과장은 “가능하다. 타 시도에서 같은 부지사가 재임된 사례도 있다. 물론 도의회 인사청문회도 열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도지사가 사퇴하면 정무부지사까지 동반 사퇴하게 돼 행정부지사의 권한이 상당히 커진다. (내정자는) 제주출신도 아닌데…”라며 도정공백 사태를 우려했다.

이에 강재섭 과장은 “물론 그런 우려가 없지 않겠지만 실·국장들이 잘 뒷받침하면서 도정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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