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일정 발표...10월부터 4개월 동안 ‘프로젝트 제주’ 개최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22일 제주비엔날레 진단 공론화 추진 결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22일 제주비엔날레 진단 공론화 추진 결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립미술관이 2023년을 목표로 격년제 국제 미술전 ‘제주비엔날레’를 재추진한다. 동시에 올해는 10월부터 4개월 동안 제주형 미술행사 ‘프로젝트 제주’로 도민들과 만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2일 오전 10시 미술관 대강당에서 ‘제주비엔날레 진단 공론화 추진 결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비엔날레 관련 공론화 과정에 대한 결과를 알리는 자리다. 제주비엔날레는 2017년 첫 행사를 개최한 이후 의견 수렴, 코로나19 유행, 구성원 간 갈등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올해 최종 중단 결정 됐다.

이후 도립미술관은 ▲진단 설문조사(3.2~3.9) ▲1차 전문가 간담회(4.22) ▲2차 전문가 간담회(4.29)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6.3) ▲도립미술관 운영위원회(6.8) 등 비엔날레 관련 공론화 절차를 잇달아 개최한 바 있다.

이런 논의 결과, 도립미술관이 정한 방향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제주비엔날레는 별도 조직·예산을 마련한다는 전제로 2023년 추진을 검토하고, 대신 올해는 제주형 미술행사인 ‘프로젝트 제주’를 새로 개최한다는 것.

제주비엔날레는 행사를 전담할 별도 조직·인력과 충분한 예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2회 비엔날레 관련 소송, 제도 정비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이 공론화 과정에서 나왔다. 제2회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인선을 포함한 8명은 지난 3월 30일 제주도를 상대로 '용역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는 ▲서울시립미술관 사례를 적용, 미술관 내 비엔날레팀 구성 ▲예술감독, 전시팀 등 외부인력은 미술관이 직접 고용 ▲예술감독은 자문위원회가 아닌 별도 위원회를 마련해 선임 ▲제주비엔날레 조례 상 모호한 자문위원회 역할 개선 같은 구체적인 조언들이 나왔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자문위원회는 2023년에 제주비엔날레를 다시 개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두 차례 이뤄진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미술관의 고유 업무와 비엔날레 업무의 병행은 힘드니, 별도의 조직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도립미술관 운영위원회는 “전문가 간담회와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 의견을 참고해 미술관이 자체적으로 비엔날레 추진 여부를 결정 후, 추진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정해 진행하라”고 제시했다.

다만, 관건은 국제 행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과 예산, 시스템이다.

이나연 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른 지역들을 보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첫 번째 제주비엔날레는 더 잘 치를 수 있었는데 안타깝지만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고 본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제주도, 제주도의회와도 소통이 부족했다"고 판단하면서 "2023년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를 치르려면 내년부터 준비해야하고, 전담 조직은 이제부터 논의를 해야 한다. 내년(본예산)에 비엔날레 새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도록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밝힌 대로 올해 개최하기로 했던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의 빈자리는 제주형 미술제 ‘프로젝트 제주’로 메꾼다. 일정도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로 확정됐다. 장소는 도립미술관, 현대미술관,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 일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작가 지원 필요 ▲지역작가 중심의 제주형 미술행사 개최로 지역작가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은 정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획이나 구성은 비공개 상태다. 

다만, 각 공간에서 일어나는 전시나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밑그림은 잡혔다. 현재 책정된 프로젝트 제주 예산은 총 8억원이다.

이나연 관장은 "지난 비엔날레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기틀로서 프로젝트 제주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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