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를 찾아 4.3영령에 헌화·참배했다. 
왼쪽부터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임종 4.3유족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 4.3에 대해 “국가공권력에 의한 안타까운 희생”이라고 표현했다. 

제주를 찾은 이 대표는 23일 오전 10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등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에 헌화·참배했다. 

지난 4일 당 대표 후보로서 제주를 찾은 이후 19일만이며, 당 대표 선출 이후 첫 제주 방문이다. 

헌화·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양조훈 이사장으로부터 4.3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대표는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아픔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더 노력하고 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를 찾아 4.3영령에 헌화·참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를 찾아 4.3영령에 헌화·참배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제주를 찾았을 때 제주에 와서 4.3문제에 대한 강한 해결 의지를 보여달라는 도민의 요청이 있어 19일만에 제주를 찾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 지도부 출범 이후 호남을 찾아 아픈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처럼 제주 4.3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굉장히 다르고 전향적인, 무엇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배·보상도 누락되는 사람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추가 진상조사 등 부분도 최대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왜곡된 역사의 평가를 받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다. 

‘4.3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질 질문에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국가공권력에 의한 안타까운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배·보상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를 찾아 4.3영령에 헌화·참배했다. 
이준석 대표가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보수정권 대통령 그 누구도 4.3추념식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잘못된 과오를 반성하고, 진실이 규명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분들이 국가지도자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정당 대통령이 어떤 연유로 그런(4.3추념식 불참)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 대표로서 우리 당 인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그런(4.3추념식 참석) 행보를 하라고 권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논란이 된 대권주자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X파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아직 당내 인사로 분류된 분은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된 X파일 등에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 관련 문건이나 자료가 입수된다하더라도 이첩해서 처리할 수 있는 공조직이 (국민의힘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이준석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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