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만에 제주 찾아 한시간 간격 일정 소화..."元 소통에 강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를 찾아 제주4.3, 제2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데 이어 오전 11시에는 제주시 구좌읍 소재 신재생에너지홍보관, 오후 2시 제주더큰내일센터, 오후 3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4일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방문한 이후 19일만에 당 대표 신분으로 다시 제주를 찾은 일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원 간담회에서 "3주도 안되는 시간에 다시 뵙게 됐다. 당원 동지들의 성원을 받아 대표가 됐다"며 "앞으로 제주지역의 문제에 대해 당 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최근 우리 당이 호남에서 (5.18 관련)전향적인 행보를 보여 긍정적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처럼 4.3문제에 대해서도 오히려 더불어민주당보다 앞서가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4.3특별법 배보상 문제 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고, 추가적인 진상조사나 이런 사안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적으로 나서 도민들의 아픔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주는 지난 10년간 굉장한 성장기를 겪었다가 최근 정체기·조정기를 거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들을 앞장서 발굴하겠다. 원희룡 도정이 가져다 준 사로운 가치들 완성하고 계승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제주 전역에 대한 조사와 공항 일대 주민 조사 엇갈린 것 잘 알고 있다"며 "주민들 의견 최대한 반영되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제주 미래비전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제주공항은 한계치 뚜렷하다. 김포-제주 노선이 전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노선이 된지 오래"라며 "제주공항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공항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당론을 모아가고, 국민의힘 환노위 위원들에게도 잘 부탁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주의 관문인 공항의 정체는 곧 제주의 정체"라며 "원희룡 도정의 역점사업은 당에서 전격 지원하고, 원 지사의 말을 준용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현장에 함께 있던 제주제2공항추진연합의 의견서가 전달되기도 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가 제주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도에서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 찬반을 겪으며 지지율이 낮게 나타날 수 있지만, 도민들이 어느 누구보다 원 지사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내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원 지사는)정치개혁의 상징이었고. 무엇보다 행정이나 젊은 세대와 소통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지역을 떠나 좋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당원 간담회에 앞서 이 대표는 오후 2시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제주도라면 우리나라의 꽤 많은 아이디어의 테스트베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섬이라는 특성상 고립적이기도 하고 결코 크기가 작지는 않다. 적절한 단위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나 관광이나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처럼 영역을 넓혀서 시도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