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새마을금고 근무한 제주 50대 석연찮은 죽음 “도 넘는 폭언·괴롭힘 일상”
27년 새마을금고 근무한 제주 50대 석연찮은 죽음 “도 넘는 폭언·괴롭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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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 모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

27년을 한 직장에서 장기근속해온 50대 직장인 강 모씨. 평범한 가족의 가장인 강씨가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언과 욕설, 사적 심부름 등으로 모욕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유족과 노동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인의 유족, 동료와 지인, 제주지역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제주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는 평소 고인에게 폭언과 욕설, 인사이동, 사적 심부름을 지시하는 등 숱한 직장 내 괴롭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고인의 부하직원이자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와 사돈 관계인 B차장 역시 공개적인 장소에서 고인에게 모욕적인 언행과 조롱을 반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인은 3급인 부장, B씨는 4급인 차장이다.

고인의 아내인 C씨는 이날 회견에서 “애기 아빠가 이렇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줬으면 고맙겠다”고 취재진에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이사장 A씨의 사퇴를 촉구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위원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부장으로 근무했던 강모(53)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 4월 어느 주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인 A씨가 모욕과 폭언, 좌천식 인사이동, 감시, 개인 심부름 지시 등 정당한 이유 없이 고인을 괴롭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고인은 지난 4월 17일 본인 소유의 애월읍 소재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위원회는 지난 4월 23일부터 새마을금고 퇴사자들을 상대로 이사장에 대해 진술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30여 명을 만나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사장 A씨는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성과를 조롱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욕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업무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의견이 틀어질 때마다 “월급 주는 게 아깝다”, “이 XX” 등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해왔다는 증언이다.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적 목표를 부여해 실무책임자로서 독단적으로 책임을 지게 했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타 지점으로 좌천 식의 인사이동을 단행한 뒤 필요할 때 본점으로 불러들이는 인사이동을 일삼았다고 했다. 

더군다나 책상 인근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고인이 업무상 이유로 자리를 바울 때마다 행선지를 추궁하는 등의 행태도 반복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이사장 A씨는 휴일에도 고인을 불러내 개인적인 손님들을 공항으로 마중 나가게 하거나 골프장에 모셔가도록 하는 등의 부당한 지시를 하고, 지인의 경조사마저 챙기도록 했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지난해 5월에는 이사장 A씨 본인의 가족공동묘지를 만들기 위해 고인에게 1톤 트럭을 가지고 오도록 지시했고, 고인은 흙을 퍼 날라 묘지를 만드는 지극히 사적인 지시를 따라야 했다. 심지어 가족공동묘지 이장일에는 다른 사람이 운전할 수 있도록 보험을 가입하고 고인의 차량을 제공키도 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위원회는 새마을금고 퇴사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진술 요약을 발표하며 고인이 어떤 일을 당해왔는지 폭로했다. ⓒ제주의소리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되는 B차장은 연장자이자 상급자인 고인에게 반말을 하거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창피를 주는 행동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고인의 아내 C씨는 [제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 남편은 평소 외향적 성격의 두 아들의 아버지였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많이 힘들어하고 우울해했다. 사무실에만 다녀오면 그렇게 외향적이던 사람이 파김치가 돼 누워서 머리 아프다는 말만 계속 했다”며 “너무 화가 난다. 미리 알았다면 사무실에 찾아가 따졌을 것”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괴롭힘 사실에 대해 들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남편이 평소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 아니다.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몰랐다. 무슨 힘든 일이 있냐고 물어도 이야기를 잘 안했다”고 대답했다. 

C씨는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한다. 억울한 죽음을 다 끝내고 남편에게 가서 이야기 하겠다. 우선은 남편 억울함을 잘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회견문을 통해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타살이다. 노동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진상조사를 적극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고인의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조치 마련, 이사장 등 책임자의 퇴진과 처벌을 비롯한 새마을금고의 정상화를 요구한다”며 “2018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산재가 인정된 故 김동희 님의 유족과 2017년 현장실습 중 끼임 사고로 산업재해를 당한 故 이민호 님의 유족과 아픔을 나누며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노동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 고용노동부에 의해 특별근로감독이 시행 중이다.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엄중히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운명을 달리한 제주공항 특수경비대원 故 김동희 군에 이어 억울한 죽음이 반복됨에 따라 제주지역 노동계의 분노가 격화되는 상황이다.

회견 직후 위원회는 정부제주종합청사 안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주서부경찰서는 고인의 사망 경위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A 이사장은 [제주의소리]가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다음은 이날 회견에 참여한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참여 개인 및 단체

故 강OO님 유족, 제주공항특경대 故 김동희님 유족, 현장실습생 故 이민호님 유족, @@새마을금고 부장 강OO 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새마을금고 제주시실무책임자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노동안전과 현장실습 정상화를 위한 제주네트워크,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제주지부.

ⓒ제주의소리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위원회는 정부제주종합청사 안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제주의소리

[기자회견문 전문]

새마을 금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故 강OO 노동자의 죽음은 명백한 타살이다! 노동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진상조사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라!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일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새마을금고에서 27년을 일해 온 故 강OO 노동자는 지난 4월 17일 자신의 삶터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휴일 날 이사장과의 통화를 끝낸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故 강OO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해 온 사실은 가족을 비롯해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고인의 사고 이후,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끊임없이 확인되고 있다. 사업주가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성과를 조롱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욕과 폭언을 했다는 증언, 반복되는 좌천식의 인사이동, 고인에 대한 감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개인 심부름 지시 등 동료들의 증언의 범위는 점점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은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 오늘 우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조치 마련, 그리고 이사장 등 책임자의 퇴진과 처벌을 비롯한 새마을 금고의 정상화를 요구한다. 또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새마을 금고의 정상화를 위해 “새마을 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하였음을 선포한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유족, 동료와 지인을 비롯하여 제주지역 노동 제 단체가 주축이 되어 구성되었다. 또한 2018년 제주공항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하여 산업재해가 인정된 고 김동희님의 유족, 2017년 현장실습 중 끼임 사고로 산업재해를 당한 고 이민호 님의 유족이 함께 아픔을 나누며 연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새마을금고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오늘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사건을 고발한다.

최근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노동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 고용노동부에 의해 특별근로감독이 시행되고 있다. 故 강OO 노동자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하여 고용노동부가 엄중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21년 6월 24일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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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2021-07-12 21:30:56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진행 상황은 없는건가요?
이대로 다시 끝나는건가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223.***.***.165

천지연 2021-06-30 22:08:16
마을 금고는 뒤로 친인척 비리로
들어오는 직원들이 능력이 없으니
매일 직원들간에 부정을 심어주고
시기와 질투로 업무능률과 금고의
발전을 저해하는 악입니다.
이번기회에 갑질과 비리채용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정부가
나서지않으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님들께서
나셔서서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아까운 생명을 못된 갑질과 무능해서
줄타고 들어온 직원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일이 우리 민주 국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23.***.***.157

ㅇㅇ 2021-06-30 02:59:50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는데는 이유가 있죠..
다들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들어 갔을텐데 평생을
더러운꼴 보자니 죽도록 싫어서 퇴사하는..
112.***.***.169

금고인 2021-06-29 21:29:26
매일 확인하고있습니만
제주새마을금고의 변함은 한가지도 없네요.
홈페이지 수정사항도 없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3.***.***.79

에고나 2021-06-28 11:54:38
직장내 갑질 지금도 하고 있나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리고 실적만을 요구하는 문화 없어져야하지 않을까요?
철저히 수사해서 관련된 사람들 확실히 처벌해주세요
5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