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제71주년 기념행사서 15명 무공훈장...이들 중 생존자 단 2명…“늦기 전에 찾아야”

내 나라와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한반도 최남단 제주서 전장으로 뛰어든 참전용사들의 훈장이 68년 만에 제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육군본부가 추진하는 ‘6.25 무공훈장 주인공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전쟁 당시 받지 못했던 훈장을 지금에야 받게 된 것. 세월이 흐름에 따라 생존유공자가 줄어들고 있어 하루 빨리 주인 품으로 훈장을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무공훈장 찾아주기는 ‘육군본부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을 통해 6.25 당시 공로를 세워 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실제 훈장을 받지 못한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찾아 수여하는 사업이다.

구국투혼으로 국민 안전과 생명보호에 앞장선 무공훈장 대상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훈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명예와 보훈 수혜를 찾아주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제주 제71주년 6.25 기념행사에서 무공훈장을 찾아가게 된 참전용사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유공자와 유가족 등 6명이 오는 25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훈장을 받아갈 예정이다. 

6.25 무공훈장 주인공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전쟁 당시 수여됐던 훈장을 찾은 A씨의 무성화랑 무공훈장. ⓒ제주의소리
6.25 무공훈장 주인공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전쟁 당시 수여됐던 훈장을 찾은 A씨의 무성화랑 무공훈장. ⓒ제주의소리

행사 참여 전수 대상자는 생존유공자인 △김경남(91) 당시 3사단 하사 △이창원(94) 당시 11사단 하사 △故 송문규 당시 2사단 하사 △故 양태교 당시 수도사단 상병 △故 조덕후 당시 11사단 일병 △故 홍관우 당시 11사단 일병 등 6명이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참전유공자 훈장은 제주보훈청 관계자가 직접 유공자 자택을 방문한 뒤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행사를 통해 훈장을 받게 된 15명 가운데 생존유공자는 2명에 불과해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제공하기 위해선 훈장 찾기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더군다나 해당 사업은 2022년을 끝으로 추가 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이번에 찾지 못할 경우 더 이상 훈장을 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참전유공자 당사자나 유가족들이 육군본부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훈장을 검색하고 신청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조사단 홈페이지에는 6.25 전쟁 당시 수기로 작성된 병적자료와 행정안전부 서훈자 명단을 기초로 작성된 ‘6.25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명단’이 게재돼있다. 24일 기준 약 4만 5000여 명의 수훈자 가운데 제주지역 대상자는 320여 명이다. 

명단을 통해 이름이나 군번 등 알고 있는 정보를 검색한 뒤 대상자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단으로 전화하면 된다. 군번을 모를 경우에는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병무청 팩스 민원 접수를 하면 대상자 군번이 포함된 병적증명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이후 병적증명서와 제적등본 등 서류를 접수하고 검증절차를 거친 뒤 최종 일치여부가 확인되면 가까운 군부대나 지자체 수여행사를 통해 훈장을 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생존자의 경우 군부대나 지자체, 조사단 등이 직접 방문해 전달하기도 하며, 불가피한 경우 등기우편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

육군본부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 관계자는 “올해 제주 출신 총 230명의 훈장 수훈 대상자를 찾아 실제 제주에 거주하고 계신 당사자 및 유가족 157명에게 훈장을 전달했다”며 “찾기 어려운 분들이 남아 계신 데 훈장을 찾기 위한 당사자와 유가족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