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초대 본부장, 정년 6개월 앞두고 7월 1일자 일터로

김영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초대 본부장. 사진=전공노 제주본부

제주 공직사회 노동운동의 기반을 닦았던 김영철(59, 김형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의 초대 본부장이 긴 고초 끝에 정든 일터로 돌아온다.

30일 전공노 제주본부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은 해직 17년만에 오는 7월 1일자로 제주시청으로 복직한다.

김 전 본부장은 1989년 3월 공직에 입문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제주시청 직장협의회 회장을, 2002년에는 공무원직장협의회 제주도연합회장을 맡았다.

당시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공무원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출범한 전공노 제주본부 창립에 기여했고, 초대 본부장을 맡았다.

김영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초대 본부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영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초대 본부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04년에는 노동3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선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이후에도 노동운동을 이어왔지만, 공직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공무원노조 설립 및 활동 과정에서 해직되거나 징계 처분을 받은 공무원의 복직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공무원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 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복직의 길이 열렸다.

김 전 본부장은 인고의 세월을 겪고, 정년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일터로 돌아오게 됐다.

공무원노조는 "젊고 패기에 넘쳤던 청년 김영철은 '해고는 사회적 살인'이라는 굴레를 온몸으로 이겨내며 길거리에서 복직의 꿈을 위해 힘겨운 싸움 끝에 쟁취한 공무원노조의 역사"라고 평했다.

이어 "전공노는 노조 활동으로 해직된 136명의 동지들을 외면하지 않고, 늘 함께 투쟁해 왔다. 아득히 보이지 않던 복직의 길이 열리고, 그 동지들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제주지역 공직자를 대신해 김영철 본부장의 복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김 전 본부장이 복직하는 7월 1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복직 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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