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 "야권 변화무쌍, 내 지지율 반등할 것...도정 차질 최소화 전념"

1일 오전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1일 오전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자신의 사퇴 시기에 대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1~2%대의 낮은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보수정당의 젊은 개혁주자의 존재와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 올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 과정에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대권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원 지사는 사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내년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절차도 8월말에서 9월초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걸 위한 준비 과정도 필요하다"며 "이미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의지를 밝힌 이상 모든 것을 쏟아서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그런 일로 도정에 차질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그는 "중요한 전제는 저는 도민들께 도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약속하고 취임했기 때문에 어떤 거취 결정을 하더라도 도정에 대한 차질은 최소화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날짜 택일하듯이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원 지사는 그간 중앙정치권에 의해 소외됐던 제주도민들이 원 지사의 대선 행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제주는 중앙정치에 의해 하나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기억과 체험에 익숙해 있다. 중앙정치라는 말 자체가 이미 프레임"이라며 "제가 대선에 도전한다는 것은 훌쩍 떠나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기반으로 해서 활동을 확장하는 관점에서 봐주시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민들도 앞으로 점점 더 지지를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민선 7기 취임 당시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 바라보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던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임기 4년이라는 기간은 전적으로 제주도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생각을 잘 알고 있고, 그런 점에서 많은 고뇌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총선, 코로나 정국,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앞으로 정권교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주도정도 무의미하고,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권교체에 의지를 쏟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경선을 하면서도 도지사 직 유지하는 선택도 가능하겠지만, 제 공직윤리나 소신으로는 정권교체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데, 도정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과 충돌하고 있어서 고뇌하고 있다"며 "만약 도지사 직을 채우지 않고 사퇴했을 경우 그로 인한 도정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해를 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지율이 1~2% 대에서 머무르고 있는 현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현재 원 지사는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전문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1~2%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원 지사는 "야권의 대선주자들의 진영이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 자체가 워낙 변화무쌍하고,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에 대한 당의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겹쳐져 있어서 국민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여진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8개월 동안 8년치 이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원희룡이라는 보수정당의 젊은 개혁주자의 존재와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국민들께서 재발견하고 느끼실 수 있게 하는게 제가 일차적으로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와있는 7년 동안, 그 이전에도 여의도 정치를 떠나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인지도 자체도 과거보다는 많이 약해져 있다"며 "답답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조하지는 않다. '가능성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원 지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3년, 제주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앞서서 준비해야 한다는 각오로 도정을 운영했다"며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혁신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1년 6개월이 넘도록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며 여러 차례 고비도 찾아왔지만, 어려울 때마다 도민들이 온 마음을 다해 협력해주셔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원 지사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두려워하기 보다는 앞서서 미래를 슬기롭게 준비하고, 담대한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며 "고난을 힘겹게 버티고 계신 도민들이 삶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도민 한 사람도 놓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갖추겠다. 제주의 경쟁력을 키우고, 역동성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전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민선 7기 도지사 취임 3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3년은 제주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앞서 준비한다는 각오로 도정을 운영 해 왔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전진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1년 6개월이 넘도록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도 찾아왔습니다만, 어려울 때마다 도민 여러분께서 온 마음으로 협력해주셔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제주도민 여러분의 협력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는‘꼭 살아보고 싶은 꿈의 도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조사에서 언제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경이로운 섬’이자, 핫 플레이스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상 이렇게 제주가 크게 선망의 대상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은 청정자연을 지키는데 힘을 모아주시고,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신 도민 여러분들의 노고 때문입니다.

저는 제주도지사로 일하면서 무엇보다도 도민과 함께 청정제주의 환경을 지키고 제주의 다음 세대인 청년을 위해 ‘기회의 사다리’를 넓히는 일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즉 자연을 지키고 인재를 키우는 것만이 제주의 미래라고 믿고 있습니다.

2014년 도지사 취임 직후, 외국자본의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한 난개발과 환경훼손을 과감하게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청정제주 송악선언’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통해 남아 있던 난개발 문제들에 대해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확대에 힘써온 결과 ‘2030 탄소중립’실현에 제주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의 전환과 스마트시티 구축의 선도기지인 제주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미래에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차근차근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자원순환 실천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2019년 문을 연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는 2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기 주도적으로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견학과 벤치마크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오랜 고통과 갈등 치유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애써주신 덕분에 도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제주4.3과 강정마을 회복에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4.3특별법의 전면개정으로 진정한 해결의 기반을 마련했고, 강정마을 상생협약으로 화합의 길을 넓게 열었습니다.

제주 도민 여러분,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앞서 준비하고 담대하게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그동안 역사적인 고난들을 다 버티고 이겨내신 도민들께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삶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도민 한 사람도 뒤쳐져 있지 않고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갖추겠습니다.

제주관광 회복에 대비하고, 위축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제주의 경쟁력을 키우고, 역동성을 살리겠습니다.

대전환의 시대에, 제주도민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발걸음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안전하며, 누구나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곳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힘내시고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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