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주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예상치의 3만명을 초과 달성했지만 여름 성수기가 본격화되고 완화된 거리두기까지 적용되면서 도내 방역 정책이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상반기 도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9만7390명으로 당초 계획한 최대치 17만명을 3만명 가량 초과 달성했다.

도내 인구 67만4635명 중 만 18세 이상 접종대상 57만5116명을 적용하면 접종률은 34.3%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도 29.3%로 오르면서 현재까지 도민의 1/3이 접종에 동참했다.

제주도가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삼는 인구의 70%(40만2580명) 목표치를 적용하면 접종률은 49.0%으로 더 오른다. 오늘 접종 인원을 더하면 처음으로 집단면역 기준 50%도 넘어선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접종률이 오르고 있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려들고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2만7082명(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만1909명과 비교해 30% 가량 늘었다.

도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매일 4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올해 누적 관광객도 548만6861명으로 지난해 453만881명 대비 100만명 가까이 폭증했다. 

7~8월로 이어지는 휴가철에는 이보다 많은 2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8월에는 273만1531명이 제주 관광에 나선바 있다.

제주도는 오늘(1일) 0시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자정까지 2주간 적용되는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따라 기존 밤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했던 식당·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7인 이상으로 완화됐다. 기존 4명에서 2명이 늘어난 6명까지 술자리나 식사 등 소모임이 가능해졌다. 이행 기간이 끝나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도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그동안 제주는 수도권 지역의 발생 상황에 밀접한 영향을 받았다. 이를 고려해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사적 모임을 6인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입도객과 이동량 증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고려해 야외 노마스크는 적용하지 않는다. 여전히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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