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지사가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도청 실국장들이 배석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보수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지금 (국민의힘에)입당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1일 오전 10시 20분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특정인을 배려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정시 버스론'에 대해 "(탑승 시기는)윤 전 총장의 선택이고, 그 선택 자체가 본인의 정치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고, 당내 기존 주자가 있다는 이유로 (입당)시간을 끌거나 피하는 거라면 그런 자세로는 이 갈등이 많고, 서로 다른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는 정치 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자질과 역량, 함께하는 사람들, 통솔해나가는 사람들,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검증도 받고, 국민들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당에)들어와도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런 문제는 앞으로 여름·가을·겨울을 거치며 결국 하나하나 결과가 나올텐데, 제가 갖고 있는 정치적인 견해로 볼 때는 앞으로 많은 변화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 앞으로 8개월 간 8년치 이상의 정치 격변이 여야 모두에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의 대권 도전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는 '닥치고 정권교체'라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꺼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라든지, 집값 폭등, 중산층도 벼랑 끝에 세우는 이러한 방향을 교체하지 않으면 제 자신과 제 가족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며 "'닥치고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정권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세상, 일자리와 내집 마련이라는 희망이 있는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대한민국 대혁신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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