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광스님 작품 '무제'
1989년 중광스님 작품 '무제'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제주 출신 故 중광스님(속명 고창률)의 미술품 수백여 점이 제주로 향하면서 미술관 건립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은 1일 오전 11시 제주도 삼다홀에서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

이 회장은 이날 개인적으로 소장해 오던 중광스님의 미술품 432점에 대한 기증을 약속했다.

제주시 애월읍 출신인 중광스님은 26세이던 1960년 경상남도 양산의 통도사로 출가했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삶을 이어오다 1979년에는 승적을 박탈당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 세계와 독보적인 그림을 선보이며 1997년 안그라픽스-제일제당이 선정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12선’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농 갤러리, 뉴욕 록펠러 재단 갤러리, 일본 도쿄아트엑스포 등에서 전람회를 개최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현재 대영박물관, 록펠러 재단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제주도는 작품 기증을 계기로 예술인마을이 들어선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지구에 가칭 중광 미술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용역 절차를 밟고 있다. 미술 단체 및 전문가 의견 수렴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타당성 심사를 거쳐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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