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91) 두잎감자난초 (Oreorchis coreana Finet) -난초과-

이번 주에는 7월이 되면서 숲속을 환하게 비추는 두잎감자난초를 소개해 드립니다. 감자난초라 불리는 이유는 뿌리와 줄기 사이의 헛비늘줄기가 감자처럼 생긴데서 유래하고, 제주에서 자생한다는 의미로 한라감자난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식물인데 국가식물표준목록이나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생물다양성 자료에는 두잎감자난초로 이름이 기재된 식물입니다.

한라감자난초라고 불리는 두잎감자난초.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숲속에 꽃을 피운 두잎감자난초는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꽃이 피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보통 조릿대 사이나 바위 틈새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숲속에 꽃을 피운 두잎감자난초.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두잎감자난초의 도감 설명을 보면, ‘꽃받침과 곁꽃잎은 황갈색이고, 긴 타원형, 입술모양 꽃부리는 희고, 가운데 열편에 자갈색 반점이 있으며, 입술모양 꽃부리 안쪽에 3개의 솟은 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잎감자난초.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두잎감자난초의 꽃을 접사해 본 사진입니다. 3개의 꽃대가 올라와 2개의 꽃대만 꽃이 남아 있었는데 늘씬한 모습의 두잎감자난초를 만난 행운을 누렸습니다.

두잎감자난초.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두잎감자난초와 감자난초 꽃의 비교표입니다. 본종인 감자난초꽃보다 두잎감자난초의 꽃이 짙으며 자갈색 반점이 있습니다. 입술 꽃잎은 희며 입술 꽃잎 안쪽에 3개의 솟은 줄이 있습니다.

두잎감자난초와 감자난초 꽃의 비교표.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발견되는 두잎감자난초는 해발이 높은 고지대의 계곡을 따라 6월에서 7월 초까지 피어나는 난초과의 식물입니다. 좀꽝꽝나무와 이웃하여 살아가는 두잎감자난초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담아 봅니다.

두잎감자난초를 찍는 모습.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어떤 이는 이 두잎감자난초를 설명하면서 '한라산의 요정'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깊은 숲속에서 만나는 이 두잎감자난초를 보면 그 표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여름이 끝나가는 8월 말이 되면 두잎감자난초의 씨방이 방추형으로 달립니다. 두잎감자난초의 씨방이 터져 내년에는 더 많은 두잎감자난초의 꽃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두잎감자난초의 씨방. 사진=문성필 시민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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