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176일만에 800명대 치솟아...수도권 영향 받는 제주도 ‘변이에 휴가철’ 악조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인 800명대로 치솟으면서 수도권 확산 영향을 받아온 제주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하루 국내 발생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26명으로 전날 762명과 비교해 64명이 늘었다.
 
6월27일 501명이던 일일 확진자는 6월28일 595명, 6월29일 794명, 6월30일 762명, 7월1일 826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하루 800명대 확진자 발생은 1월5일 869명 이후 176일 만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7월1일 신규 확진자 중 서울 337명, 인천 22명, 경기 260명 등 수도권 발생이 619명으로 전국의 80.9%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 확산세가 가장 멀리 떨어진 제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 2020년 11월 2802명이던 서울지역 월별 확진자가 그해 12월 1만명으로 폭증하자, 제주지역 확진자도 그해 11월 22명에서 12월에는 340명으로 15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경상남도는 309명에서 702명으로 갑절 가까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라남도의 경우 239명에서 136명으로 오히려 43%나 줄었다.

3차 대유행이던 지난해 12월 제주에서는 22일 하루에만 32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제주도는 5인 이상 집합금지를 명령하고 한라산 등반까지 금지시키며 총력 대응했다.

올해 4월에도 서울지역 확진자가 전월 3803명에서 5811명으로 늘면서 제주지역 확진자도 3월 55명에서 4월 82명을 거쳐 5월에는 315명으로 급증했다.

제주도는 항공노선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입도객이 몰리면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관광객 무더기 확진이 5월에는 지역 내 감염으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다.

6월 말부터 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 다른 지역 방문자에 의한 확진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7~8월로 이어지는 휴가철 관광객 흐름까지 더해질 경우 여름철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수도권 발생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제주도는 추가 확산에 대비해 14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고 확진자 입원 치료를 위한 가용병상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도권 확산시 입도객에 의한 지역 내 전파 위험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입도객 중 무증상자도 많아 이를 사전에 차단할 방법도 마땅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병상수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며 “수도권 확산이 지역 내 전파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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