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부 제외 전역에 호우주의보...4일까지 산지 최대 150mm 폭우

1982년 이후 가장 늦게 찾아온 7월 장마가 시작됐다. 첫날부터 제주 남부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전역에 장마전선에 의한 비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섰다.

제주에서 7월 장마 시작은 39년 만이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1년 이후 7월 장마는 1962년 7월1일과 1982년 7월5일 단 2차례였다.

평년 제주지역 장마 시작은 6월19~20일이다. 지난해는 역대 가장 이른 6월10일 장마가 시작됐다. 기간도 7월28일까지 장장 49일간 이어지면 최장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지각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상청은 제주 북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북부를 제외한 육상과 전 해상에 강풍예비특보와 풍랑예비특보도 발효했다.

현재 제주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시간당 10~2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 남원에서는 오전 9시11분 기준 시간당 41.0mm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전 10시10분 현재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74.5mm, 남원 73.0mm, 표선 71.0mm, 삼각봉 69.0mm, 성판악 68.0mm, 성산 57.5mm, 선흘 49.5mm, 송당 41.0mm 등이다.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비구름대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내일(4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시간당 30~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지는 산지에는 내일까지 최대 150mm의 많은비가 내리겠다.

소하천과 우수관 및 상하수도 관거와 저지대 등 상습침수구역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산간, 계곡에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 범람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비가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km 미만으로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도 유념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 오후부터 내일 사이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도 점차 높아지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하다.

기상청은 “제주 북부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등 저기압의 발달 정도와 이동경로에 따라 강수집중 시각과 구역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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