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국내 자살현황을 보여주는 '2021 자살예방백서'를 4일 발표했다.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한 이 백서에는 우리나라의 자살 및 자해·자살 시도 현황과 OECD 회원국의 자살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129명늘었고, 인구 10만명 당 고의적 자해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6.9명으로 0.2명 늘었다.

성별로는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자가 9730명으로 70.5%, 여자는 4069명으로 29.5%로 집계됐다. 자살률은 남자가 38.0명으로 여자 15.8명보다 2.4배 가량 높았다.

지역별로 분류했을 시 각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 해 산출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충남 29.1명이고, 그 뒤를 이어 제주가 28.1명으로 높았다.

제주의 경우 2018년에도 충남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올해 자살률은 2018년 27.3명에서 0.8명이 더 늘어난 결과다. 

이는 2017년 자살률 22.9명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결과다. 당시에도 제주의 자살률은 높은 편에 속했지만, 그래도 전국에서 다섯번째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20년 잠정적인 국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018명으로, 2019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 지진, 전쟁 등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사회적 긴장, 국민적 단합 등으로 자살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코로나 우울 심리방역 △기초연금 인상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이 자살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은 2018년 2.34점에서 2021년 3월 5.7점으로 급격히 늘어나며 사회 전반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위험신호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전문가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3년 이후 자살이 증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