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식 시인의 30년 소장품 전시...7월 10일부터

그림에 대한 그칠 줄 모르는 열정과 남다른 안목으로, 에곤쉴레부터 강요배까지 30년 동안 작품을 컬렉션한 전직 PD의 소장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돌문화공원 내에 위치한 공간 누보(NOUVEAU, 대표 송정희)에서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2일까지 “최PD의 그림 중독-에곤 쉴레에서 강요배까지” 전시가 개최된다.

에곤 쉴레, 르 코르뷔지에, 마티스, 마네, 장꼭또, 루이 이까르 등의 해외작가와 변시지, 강요배, 김구림, 남관 작품 등의 국내 작가를 포함한 총 30여점이 전시된다. 

더불어 해외 박물관, 헌 책방, 음반가게를 뒤지며 만난 소장품들도 이번 전시에 볼거리를 더한다. 피카소의 드로잉 모음 스케치북, 요셉 보이스의 화집, 드뷔시의 녹턴 초판 악보, 루이 이까르의 삽화가 포함된 에밀졸라의 소설 등이 함께 전시된다. 

또 무라까미 다카시, 마리로랑생, 피에르 까시뇰, 앤디워홀, 파블로 피카소 등의 그의 판화작품도 2층에 별도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컬렉터 전시의 주인공인 최부식 씨는 시인이자 포항 MBC PD 출신이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방송국에 입사 후 문화 다큐멘터리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미술과 컬렉션에 눈을 떴다. 

최 PD는 “강요배 화가의 그림으로 되살린 아름다운 섬 속의 고통을 마주했던 기억, 변시지 화가가 맞섰던 제주 바람과 파도에서 위로를 얻었다”며 이번 누보의 기획전시에 초대를 받고, 제주와의 특별한 인연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그림을 좋아하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제주 분들에게 조그마한 기쁨과 평온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컬렉터전시를 기획한 송정희 누보 대표는 “예술 작품은 한 번은 예술가의 손에서, 또 한 번은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 즉 감상자나 컬렉터의 손에서 태어난다. 컬렉터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작품은 예술가의 영혼과 정신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은 컬렉터의 마음과 소장하게 된 사연이 더해져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전시는 7월 10일 토요일 오후 4시 시작된다. 이번 오프닝에서는 “나의 그림 컬렉션 30년”이라는 주제로 컬렉터와의 대화 시간과 소공연을 갖는다. 

녹록지 않았던 월급쟁이 컬렉터로서의 어려움, 강요배 화가의 작품이 너무 좋아 화랑에 통사정해서 할부로 사게 된 사연, 해외 인터넷 미술경매에 참여해 사게 된 작가들의 작품이야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미리 30명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한편 작년 6월 문을 연 누보는 한국의 거장전, 한국의 컬렉터전, 변시지 특별전, 제주의 얼굴 (해녀)전시 등을 기획하고 있다.

강요배, <월아사(月芽沙)>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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