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최근 ‘ESG’가 경영의 기본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모은 것으로, 이제까지 주로 재무적 성과 중심의 기업 가치를 측정하던 방식에서 비재무적 성과까지도 반영하여 종합적인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경영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즉, 여기서 말하는 비재무적 성과가 곧 ESG 경영활동 성과인 것이다.

ESG경영은 당초 투자자본을 통해 다국적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관점에서 시작된 개념이긴 하나 최근에는 정보·통신, 유통·항공,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대학, 비영리단체까지 국내 산업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ESG 경영전환’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고, 행정에서도 ESG는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 미래 경영 핵심 전략

ESG 경영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따라서 ESG 경영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경영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으며, 단순히 한 기업의 생존을 넘어, 국가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영 요소로 떠올랐다.

일찍이 제주도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라는 핵심 가치 아래 ‘대한민국 녹색 회복’에 앞장서왔다. 10년 전 세운 ‘카본 프리 아일랜드(CFI) 2030’ 계획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주도의 경험과 열정은 대한민국의 그린뉴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주도가 제주의 환경을 지키고 난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내놓은 ‘청정제주 송악선언’과 올해 6월 폐기물 관리에서 자원 순환으로의 전환을 위한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선언 역시 도정의 ESG 경영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제주도는 민간 영역과 더불어 ESG 프로젝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SKT와 환경부, 한국공항공사, 스타벅스 코리아, CJ대한통운, 행복커넥트와 함께 제주지역 스타벅스 매장을 중심으로 다회용컵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해 진행한 에코제주 프로젝트 협약식이 바로 그것이다. 

제주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도 올해를 ‘ESG 선도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원년으로 선포하고, 라벨이 없는 삼다수를 출시했다. 특히, 제주도개발공사는 생산과 수거, 업사이클링까지 모든 생산‧판매 과정을 포괄하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인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 경영을 본격화하고, 탈(脫) 플라스틱 등을 위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제주,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때

기후위기, 신종 감염병 등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점차 다양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인류 보편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는 일에 모두의 힘을 쏟아야 한다. 건강하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제주 미래비전 설계가 필요하다. 그 방안 중 하나가 ESG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오늘, 내일의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하는 이 때, ESG 경영을 하자는 제안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위험성 관리를 위해서라도 ESG 경영 도입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세계적 흐름인 ESG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제주발전의 구심점인 행정과 경제계가 함께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인 ESG를 선도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먼저 ESG 경영에 대한 우리의 현 실태를 명확히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진단결과를 토대로 우리 제주도가 ESG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직한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제주상공회의소가 전문 기관과의 경영컨설팅을 통해 모범적인 ESG 경영실현 방안을 찾아가는 노력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는 경영인들의 짐을 절반으로 나누고 기회를 두 배로 늘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기업의 작은 행동이 대한민국 사회에 커다란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모두가 함께 연대 협력한다면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일궈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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