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주지역 평균기온 22.8도…제주시 192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아

사진=제주지방기상청.
2021년 제주도 6월 일 평균기온 현황.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제주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따뜻한 남풍 기류의 유입과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올해 6월이 60년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기상 관측 98년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6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21.7도)보다 1.1도 높은 22.8도를 기록했다. 이는 제주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보인 것이다. 

제주시(184지점)의 경우 지역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래 가장 높은 23.4도를 기록했다. 두 번째 기록은 2005년의 23.2도, 세 번째는 1997년 22.9도가 차지했다. 

제주도의 기상 관측은 제주시는 1923년 5월, 서귀포시는 1961년 1월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 대푯값은 자료의 연속성을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동시 관측된 1961년부터 계산된다. 

1988년부터 관측된 제주 서부 고산도 올해(22.5도)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961년부터 관측된 서귀포시는 2004년(23.6도)에 이어 올해가 2번째(22.8)로 높았고, 1971년부터 시작된 성산도 2003년(22.7도)에 이어 2번째(22.3도)로 높은 기록이다. 

평균기온뿐만 아니라 6월 제주도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 모두 역대 최고로 높았다. 

올해 6월 평균 최고기온은 26.1도를 기록해 이전 최고 기록 2005년 25.7도를 갈아치웠다. 

평균 최저기온도 20.2도로 집계돼 196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12년 19.9도다.

6월 강수의 경우 1982년 이후 처음으로 39년 만에 7월에 장마가 시작되는 등 장마 시작이 늦어졌으나 제주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수량은 172.1mm며 강수일수는 8.3일이다. 

반편, 역대 6월 한 달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연도는 1985년 795.1mm며, 강수일수 1위는 18.5일의 1963년이 차지했다.

사진=제주지방기상청.
2021년 6월 19~25일 500hPa 평균고도선과 850hPa 기온편차.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장마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 기상청은 “6월 중순 이후 동시베리아 부근 따뜻한 공기덩어리의 정체로 동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평년대비 비구름이 약화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되지 못해 정체전선이 올라오는 시점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전재목 제주기상청장은 “지난 6월은 역대 가장 더웠고 장마가 시작되지 않는 등 기후 평년값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상기후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 전달해 도민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기상·기후 정보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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