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29일, 서귀포 대정읍 갤러리카페 ‘감저’ (사)누구나 기획 전시

예술로 소통하는 제주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의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강렬한 색채와 밀도 있는 페인팅 작업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자신을 표현해내는 고동우(28)·장희나(29) 사단법인 누구나 전속 작가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는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갤러리카페 감저에서 ‘누구나 같고 각자 다르다’ 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고동우 작가는 숲과 나무, 고양이 등을 강렬한 색감과 섬세함으로 표현해내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진 경험이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귀를 기울이면’ 전시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장희나 작가는 거칠고 과감하면서도 화려하고 부드럽게 색을 나열하는 등 쌓여가는 규칙적인 예술 표현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 지난해 저지예술인 마을 파파사이트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인 ‘더 미러’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사)누구나는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서로에게 영향을 받기도, 받지 않기도 하면서 만들어 낸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아주 비슷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서로 다른 각자의 세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이번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한숙희 (사)누구나 이사장은 “예술은 성별과 나이, 언어, 개인 특성 등 모든 것을 초월해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케 한다”며 “자폐는 질병이 아니라 혈액형처럼 뇌의 구조가 다른 하나의 개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은 미술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정신의 결정체를 비춰준다”라면서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전보다는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관념보다는 감각으로 두 작가의 작품을 마주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누구나는 문화예술을 통한 자립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2018년 창립돼 발달장애, 결혼이주여성, 노인, 학교 밖 청소년 등 소통 약자를 위한 비언어적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