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1명, 유흥주점 발 확산...타 지역 선원도 감염 잇따라

제주지역에 역대 두번째로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제주도청, 제주도개발공사 등 공공영역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총 2096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실시됐고, 이중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확진자 31명 중 제주지역 거주자는 10명, 타 지역 거주자는 21명이다. 이중 9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9명은 입도객 및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해외 입국자다. 나머지 2명은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확진자다.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된 9명 중 7명은 사전에 동선이 공개된 유흥업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동선을 공개한 서귀포시 서귀동 소재 해바라기 가요주점(명동로 13-3)과 관련해 8일 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며 이 곳을 기점으로 한 감염자만 14명으로 늘었다.

워터파크 유흥주점 관련해서는 이날 5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해 총 9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중에는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도 포함됐다. 제주도는 해당 공무원과 같은 부서에 근무한 18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재택근무 조치했다.

2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관련 장소에 대한 방역 소독 조치를 완료했다. 나머지 공직자들은 결과가 확인되는대로 출근이 이뤄질 예정이다.

확진자 중에는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사업장 소속 직원도 포함됐다. 이에 해당 기관 총 45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실시됐다. 이중 14명은 관련 접촉자로 분류됐다. 검사 결과는 9일 오후 2시부터 확인될 예정이다.

타 지역에 선적을 둔 선원 확진자도 늘었다. 제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정박했을 당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몰랐던 확진자와 접촉한 뒤 조업에 나섰다가 본인도 확진되고 동료 선원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다.

지난 6일 확진된 4명의 확진자는 함께 승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먼저 하선한 부산시 640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관련 확진자만 20명에 달한 상황이다.

8일 밤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1336번부터 1352번까지 확진자 17명도 부산선적 선박의 선원들이다. 

이들 역시 운항 중 선원 일부가 부산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 받고 도내 한 항구에 입항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명 중 17명이 차례로 확진됐다. 이들은 부산시와 최종 협의를 거쳐 부산항으로 다시 출항했고, 부산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도는 확진자 진술, 신용카드 사용내역,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에서 격리 중인 확진자는 79명이며, 부산시 이관 17명이다. 도내 가용병상은 264병상이며, 자가 격리자 수는 총 7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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