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속출, 도 방역당국 “숨지 말고 검사해달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총 3785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1362명이다. 

하지만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접촉자들이 방문 사실을 숨기는 등 이유로 역학조사가 더뎌지고 있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 3785건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 수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 방역당국은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등 동선 공개와 자발적인 진단검사가 늘면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6일부터 제주지역은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19명, 17명, 31명, 10명 순으로 기록되며 나흘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7월 들어 확진자는 총 97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총 9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9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2.8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이자 확진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을 뜻하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2.98이다. 

이날 확진된 10명 중 9명은 제주지역 거주자고 1명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다. 

또 10명 중 6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며, 2명은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은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자발적 검사자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지역 확진자 접촉자로 조사된 6명은 동선을 공개한 유흥업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62번 확진자는 1315·1319번 확진자와 함께 동선이 공개된 서귀포시 해바라기 가요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하던 중 발열과 인후통 등 증상을 보여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53, 1356~1358번 확진자 4명은 8일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워터파크 유흥주점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1355번 확진자는 지난 4일 1358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선행 확진자가 확진되기 전 만남 등으로 인해 추가 감염이 이어지거나 입도 후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도 지속되고 있다. 

1359번 확진자는 지난 7일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으며, 입도 다음 날인 8일 서울시 관악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고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61번 확진자는 서울시 관악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1일 제주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354, 1360번 확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진단검사를 진행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확진자를 격리 입원 조치하고 자택과 숙소 등 방역소독을 마쳤다. 이어 확진자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에서 격리 중인 확진자는 81명이며, 격리 해제자는 1264명이다. 도내 가용병상은 262병상이며, 자가격리자 수는 총 820명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방문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일선 역학조사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더 강한 단계의 거리두기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며 “방문자들은 하루빨리 검사와 격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검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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