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조수입이 다시 9000억원대를 회복하며 3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일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산 감귤 유통처리 상황을 최종 분석한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인 조수입 9508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에 가장 높은 2017년산 9458억원을 50억원 가량 넘어선 규모다. 2020년산 8506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1.8%가 늘었다.

재배별로는 노지온주가 4719억원으로 가장 많고 만감류 3095억원, 하우스 1006억원, 월동온주 688억원 순이었다. 월동온주는 2019년산 770억원에서 유일하게 수입이 줄었다.

품종에서는 레드향이 24.6%로 조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천혜향 24.3%, 노지온주 17.0%, 청견 13.2%, 하우스온주 10.9%, 황금향 10.7%, 남진해 4.4%, 한라봉 1.1% 순이다.

조수입과 달리 처리량은 63억1310톤에서 63만2921톤으로 0.3% 느는데 그쳤다. 극조생 감귤 수확 단속 등 저급품 감귤 출하 차단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다.

제주도는 고품질 하우스감귤 출하와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출하 전 품질검사제 의무화, 출하조절 장려금 제도 시행, 사과 및 배의 출하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온라인 쇼핑몰 판매 물량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었다.

홍충효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유통처리 시책을 통해 얻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가 지원을 통해 고품질 감귤 유통처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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