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가 제주 색달동에 추진하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계획안

[기사보강 15일 오후 16:40] 아웃도어 기업 블랙야크가 제주 서귀포 색달동에 추진 중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의 사업계획이 일부 변경돼 추진 중이다. 사업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이 삭제되고 고급 숙박시설인 연수시설로 변경됐다. 

제주도는 ‘제주색달동농어촌관광휴양단지 제주투자진흥지구 지정변경’을 지난 14일 고시했다. 

서귀포시 색달동 1134번지에 추진되는 색달동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사업은 (주)비와이엔블랙야크(회장 강태선)가 당초 3만1972㎡ 규모의 관광숙박시설인 콘도미니엄을 비롯해 영농체험시설, 연수시설 등을 계획했다. 

사업자측은 올해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하고 지난 5월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이 이뤄졌다. 사업의 핵심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을 삭제하고, 연수시설 2동 등으로 대체하는 게 변경 골자다. 

고시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당초 계획했던 콘도미니엄 대신 농어촌 휴양 연수시설과 향토음식점 등으로 사업 형태를 바꿔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사업의 핵심이었던 콘도미니엄이 삭제되긴 했지만, 이름을 바꾼 '연수시설'도 역시 숙박동이다. 관광휴양단지 기반의 고품격 숙박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블랙야크는 제주출신의 강태선 회장이 제주에 관광휴양단지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2015년 7월 해당 부지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6년 3월 착공신고해 본격적으로 부지를 조성하려 했지만 곧바로 중국발 사드 사태가 발생했다. 

색달동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변경(안)

이로 인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기 급감했고, 과당경쟁으로 도내 숙박업체의 경영이 악화됐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관광숙박업소는 424곳에 달한다. 이는 2010년 109곳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세부 업종별로 ▲관광호텔업 127곳 ▲한국전통호텔업 1곳 ▲가족호텔업 61곳 ▲호스텔업 171곳 ▲소형호텔업 4곳 ▲휴양 콘도미니엄업 60곳 등이다. 

또 과잉관광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제주 관광 수용력이 한계에 다다라 도로혼잡과 쓰레기 문제, 하수처리 등에 대한 도민 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까지 유행하면서 여행 패턴도 급속히 바뀌는 상황이다. 

토지보상비와 설계비, 일부 토목공사비 등을 명목으로 131억원을 투입한 블랙야크는 결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콘도미니엄 사업을 접기로 했다. 블랙야크는 추후 약 362억원을 추가 투입해 올해 안으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자(블랙야크)가 콘도미니엄을 포기하고 대신에 연수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고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 사업 내용을 변경하려면 다시 관련 심의위원회 심의와 고시 절차 등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제주의소리]와 연락이 닿은 블랙야크 관계자는 "대내·외 요인으로 불완전한 관광시장의 환경이 사회·문화적 이슈로 대두돼 변하는 제주 관광 여건을 반영한 개발 계획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당사(블랙야크)는 자연친화적이고, 역동적인 휴양단지 조성을 위해 기존 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 휴양 콘도미니엄을 제외한 ‘교육연수 시설’ 중심의 농어촌관광휴양단지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통해 지역사회와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주민들과 상생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부지는 2013년 5월 농어촌관광휴양단지로 지정됐으며, 이듬해 개발사업승인이 났다. 

1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됐고, 2017년 6월에는 블랙야크와 색달마을이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색달동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사업대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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