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를 생태평화도시로 전환 등 5가지 가치 내걸어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가 제주다움지키기를 선포, 대대적인 도민운동을 벌인다.  

제주가치는 1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다움지키기 도민운동’을 선포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참석자를 최소화해 진행됐다.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과 함께 방명록 작성이 진행되고, 사람간 거리를 뒀다. 

15일 제주다움지키기 도민운동 선포식이 진행된 제주시청 일대에서 도민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가치는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도민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제주의 가치가 지켜진 곳, 훼손된 곳, 지켜야할 곳 등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순회를 통해 제주다움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제주다움을 지키기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청원을 위한 ‘거리서명’도 펼칠 예정이다. 1만명 이상 서명을 목표로 한다.  

거리서명은 매주 목요일, 현장순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오는 9월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머체왓숲, 예래휴양형주거단지, 한림읍 악취 피해지역, 동복리 곶자왈, 우도, 하도 철새도래지, 송악산, 제주하수처리장 등 제주 사회와 관련된 각종 현안과 논란의 중심이 된 장소다.  

제주다움을 지키기 위한 도민운동은 ▲제주특별법의 국제자유도시를 생태평화도시로 전환 ▲기초자치단체 부활과 도민참여-직접민주주의 확대 ▲환경보전기여금(입도세) 도입과 관광 수입 도민 환원 ▲개발안식년 실시 ▲영리병원 대신 공공의료 확충 등 5가지를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현장 참석을 최소화해 진행된 선포식.

제주가치는 선포문을 통해 “지금은 멈추고 돌아봐야 할 때다. 신자유주의와 관광개발에 중심을 둔 국제자유도시는 제주에 맞지 않은 옷”이라며 “제주의 강점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척박한 조건에서 서로 의지해 살아온 공동체 정신이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잘 보전된 자연환경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주의 주인은 제주도민이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제주다움을 지키기 위해 도민이 있는 곳으로 가고자 한다. 난개발로 상처 난 현장에서 아픔을 함께하고, 무분별한 개발의 위협으로부터 제주다움을 지켜낸 현장에서 미래를 위한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생태평화도시로의 전환, 기초자치단체 부활과 직접민주주의 확대, 환경보전기여금 도입과 관광수입 도민환원, 개발안식년 실시와 공공의료 확충 등에 대한 서명을 받으면서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주가치는 “안타깝게 훼손된 곳과 지켜야할 곳을 시민과 함께 기록하는 가치매핑 등 온라인을 통한 참여와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사라지는 제주다움에 안타까움이 크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제주가치는 “우리에겐 지켜야할 제주다운 자연과 공동체가 있다. 제주다움을 지키고, 더 나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도민운동에 함께 해달라”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박찬식 공동대표가 인사말하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는 “제주가 제주다움을 잃고 있다.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제주가치가 만들어졌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통해 제주를 지켜야 한다”며 “수많은 현안에 대해 싸우면서 조금은 지켰지만, 이제는 큰 흐름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출세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는 활동으로, 우리다운 정치의 모습으로 도민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월30일 출범한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거대 양당 위주의 정치를 견제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정치지형 개선을 목적으로 태동했다. 

이들은 도민과 소통하면서 제주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보전, 도민 삶의 질과 행복에 중심을 둬 비전과 정책 대안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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