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쾌한 週]는 제주의소리와 제주MBC의 협업 프로그램입니다. 온라인과 공중파라는 각자 플랫폼의 장점과 특성을 활용해 한 걸음 더 들어간 심층적 저널리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한 주의 주요 뉴스를 풀어서 해석하는 제주MBC 명쾌한주 더이슈를 제주의소리를 통해서도 만날수 있습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MBC는 매주 명쾌한주 더이슈를 시작으로 향후 공동취재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편집자

■ 프로그램: 제주MBC 시사토크프로그램 <명쾌한週>
■ 방송일자: 2021년 7월 17일(토) 오전 9시 15분~10시 15분

<더 이슈>

사회: 김연선 제주MBC 보도국장
출연: 문준영 제주의소리 뉴미디어부 기자

▷김연선 국장= 코로나19 확진세가 무섭습니다. 확진자 발생이 두 자릿수로 계속 되고 있는데, 확산 추이를 보면 특징적인 게 있을까요?

▷문준영 기자= 네, 14일 0시 기준으로 이번 7월 제주에서 16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18명을 넘긴 건데요, 7월 확진자 중 제주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가 61.9%이고, 나머지가 다른 지역 거주자입니다. 연령대로 보면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활동반경이 높은 20대, 30대가 확산세의 중심에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중 30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 40대 순이었습니다. 

▷김연선 국장=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높지 않습니까. 전염력이 특히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감염자도  생했죠?

▷문준영 기자= 최근 감염자 중 6명에게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2월부터 최근(7월 12일)까지 감염자 890명 중 29.9%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분류했습니다. 여기에는 영국 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111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 바이러스였습니다. 이젠 제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만연해졌다는 얘기입니다.
 
▷김연선 국장= 그런데요, 이번 확산세의 중심은 유흥주점발 확산 아니겠습니까. 관련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문준영 기자= 네 최근 확진세의 주요 원인은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다른 지역 방문이나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구요. 다른 하나는 바로 유흥주점 집단감염입니다. 14일 0시 기준으로 이달 신규 확진자 168명 중 58명이 유흥주점 연관 확진자입니다. 유흥주점 종사자 그리고 방문자들 사이에서 확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유흥주점은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은데다, 자연 환기가 어렵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종사자 간 거리두기 준수가 어려운 특성을 지녔습니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이유입니다.

▷김연선 국장= 유흥주점의 특성이 3밀, ‘밀접’ ‘밀집’ ‘밀폐’.. 이런 특성을 갖고 있다 보니확산이 급속도로 번질 수밖에 없는 거죠?

▷문준영 기자= 네 제주도는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자, 도내 전체 유흥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해 왔습니다. 이 검사 이후에도 유흥시설 종사자들은 2주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 이번 달 유흥주점 4곳의 동선을 공개하고 방문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연선 국장= 하지만 뭐, 이미 번지기 시작한 고리를 끊기가 어려워 보여요. 이번 무기한 집합제한조치도 그런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문준영 기자= 네 제주도는 도내 유흥주점 1356곳에 대해 영업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을 닫고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15일 자정부터 적용이 되는 건데요, 별도의 종료 기간은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1월 1일부터 2월 14일까지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지 약 5개월만입니다. 당초 12일부터 밤 10시까지는 운영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아예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이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

▷김연선 국장= 강력한 조치이기는 한데요. 확산세가 진정될 수 있을까요.

▷문준영 기자= 네,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지금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지 않았습니까? 수도권 유흥업 관련 종사자들, 그리고 방문자들이 제주로 원정 유흥에 나섰다는 얘기 아마 주변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내용을 사실로 보고 이번 집합금지와 함께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어서 효과는 당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연선 국장= 유흥업소발 확산세가 거침없다 보니, 제주도가 유흥업소 종사자를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에 포함시켰어요..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요?

▷문준영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정부는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면서 지자체들이 자율적으로 접종대상을 선정하게 했습니다. 지역별 인구 구성과 산업 구조 등을 고려해 사회필수인력이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현실에 맞게 백신을 우선 배정하라는 취지죠. 7월말부터 이 자율접종이 시작됩니다. 제주에는 3만8000명분의 물량이 배정됐고요. 그런데 제주도는 1순위 대상자에 피부관리와 목욕업 종사자, 학원강사, 콜센터, 공항만 근무자와 함께 유흥업소 종사자를 포함시킨 겁니다. 제주도는 유흥주점 종사자를 27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 방침을 세운 상태입니다.

▷김연선 국장= 다들 백신을 기다리고 있고, 사실은 고위험군 직종들이 많기 때문에 시각에 따라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이 들긴 하네요.

▷문준영 기자= 과연 이 우선순위가 합리적이냐, 선별과정에 공감할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이 나오는 건데요.. 타 지역 지자체들은 대부분 운수업, 택배기사 등을 1순위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제주는 어떻게 우선 접종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냐 이런 반발이 있습니다. 제주 내에서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나 대중교통 종사자보다도 유흥업소 종사자가 더 우선순위에 있는 건데, 도민정서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임현희 /  제주시 노형동 
그 분들에게 접종을 하기 전에 문을 닫고 당장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나 더 불가피한 상황과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접종하는게 맞지 않나

정유석 /  제주시 삼양동
일단 우선은 사회필수인력을 먼저 맞춘 다음에 남는 백신으로 맞춘다든가 해야되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도내 유흥시설 종사자 다수가 외지에서 온 형태를 띄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그럼 도민이 아닌 사람이 맞으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유흥업소 종사자를 어떻게 특정 지을 수 있을 지도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김연선 국장=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문준영 기자= 어느 시설 고위험 직군에서 계속 확진자가 생기고, 그게 도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 직군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게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유흥업소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그 가족과 자녀의 학교가 피해를 보고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임태봉 / 제주코로나방역추진대응단장
방역은 정말 현실이고 과학입니다. A직군과 유흥직종에 접종했을때 어떤게 효과성이 더 높겠습니까? 어떤게 도민 건강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입니까? 

▷김연선 국장= 유흥주점발 확진자 중에 공무원도 포함돼 있어요. 또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가 된 경우도 있고. 공무원들의 야간 모임 등을 금지하는 등 방역 강화를 위한 복무지침들을 시행해오고 있었는데. 기강 해이를 지적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문준영 기자= 이번 한 주 도민들의 눈총이 따가웠던 이슈였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공무원 사례가 최근 드러난 건데요, 음주운전을 하던 시점은 5월 25일 그러니까 당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도청에서도 밤 9시 이후 회식과 모임을 금지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새벽에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 

특히 이게 더 문제인 것이, 이 공무원이 복무지침 위반에 음주운전 적발까지 됐는데도 최근 정기인사에서 승진을 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음주운전 같은 행위가 적발될 경우 신원확인 후 해당 기관에 통보를 했는데, 당사자가 신원을 감춘 것인지, 해당 부서 상급자들이 패널티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눈을 감은 것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감사위원회가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외에도 한 공무원이 최근 제주지역 감염 발원지 중 한 곳으로 지목된 유흥주점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7월이 밤 10시 이후 공직자들의 회식과 모임이 전면 금지돼있는 기간임에도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즐기다 감염된 겁니다.

▷김연선 국장=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문준영 기자= 네 도의회에서도 안창남 의원이 음주운전 적발 뒤 승진한 공무원과 관련해 "과연 인사부서에서 몰랐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고요, 유흥주점 확진 공무원에 대해서는 "코로나가 확산되는 비상 시기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연선 국장=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준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슈토크>  

사회: 김연선 제주MBC 보도국장
출연: 부상일 국민의힘 제주을당협위원장, 김동현 시사평론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