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진 80대 할머니 구한 제주 집배원 강용훈 씨
폭염에 쓰러진 80대 할머니 구한 제주 집배원 강용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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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한림우체국 5년차 강용훈 집배원…우편물 배달하다 할머니 생명 구해
텃밭에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강용훈 한림우체국 집배원. ⓒ제주의소리
텃밭에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강용훈 한림우체국 집배원. ⓒ제주의소리

제주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텃밭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 빠른 대처로 생명을 구한 집배원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 한림우체국 소속 5년차 강용훈(37) 집배원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일 최고 체감온도가 최대 34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에 고숙림(87, 가명) 할머니가 한림 수원리의 집 안마당 텃밭에서 쓰러졌다. 

우편물을 전달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간 강 집배원은 텃밭에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단숨에 달려가 의식을 확인하고 집 안으로 모셨다.

그는 쓰러진 할머니의 상태가 심각해 보여 119에 신고한 뒤 물을 마시게 하고 열을 식혀주는 등 조치에 나섰고, 이후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곁을 지켰다.

강 집배원이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우편물을 집 마루에 두고 할머니의 안부를 물어보며 대화를 나누는 등 평소에도 집배 활동을 하면서 노인들을 꾸준히 살피곤 했기 때문이었다. 

고 할머니의 자녀들은 다음 날 강 집배원이 소속된 한림우체국을 찾아 “집배원님 아니면 큰일 날 뻔했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빠른 발견과 대처 덕분에 고 할머니는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강 집배원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고지서를 할머니 집 마루에 전달해놓고 보니 할머니가 집 앞마당 텃밭에 쓰러져 계셔서 얼른 집 안으로 모셨다”며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 119에 구급요청 신고를 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곁을 지켜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통화에서 고 할머니 주소를 술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우편물을 배송하면서 할머니와 친숙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하긴 했지만, 아마 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했을 일”이라면서 “홀로 사시는 노인분들을 돕는 우체국 빨간자전거 서비스가 있다. 집을 방문하며 안부도 묻고 날이 더우니 건강도 살펴드리는데 이처럼 내가 아닌 다른 집배원이었더라도 당연하게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한림우체국 관계자는 “평소 강 집배원은 묵묵하게 동료들 사이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성실히 일하시는 분”이라며 “그 덕분에 할머니가 별일 없으셨던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독거노인의 생활상태나 주민불편, 위험사항 등을 확인해 지자체에 알리고, 거동이 불편한 분에게 민원서류를 배달하는 등 집배원을 활용한 농어촌 민원돌봄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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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15

멋진사람 2021-07-20 10:20:38
매우 훈훈한 이야기네요!! 집배원님 멋있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59.***.***.231


이도동핵주먹 2021-07-20 02:37:55
요즘 시국에 이런 훈훈한 소식 정말 좋네요.. 집배원님 하는일 마다 항상 잘 되길 빌겠습니다.
218.***.***.42

도민 2021-07-20 01:14:51
이런 멋진 분들 때문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죠~
백신접종은 이런분 부터~!
11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