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찰, A군 어머니만 신변보호...집에 있던 10대 아들은 결박 상태로 숨진채 발견

제주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A군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가 이별에 대한 악감정으로 옛 동거녀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범의 경우 한때 동거녀였던 A군 어머니를 폭행한 혐의로 현재 ‘입건’된 상태였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A군(16)을 살해한 혐의로 주범 B씨(48) 등 2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B씨와 A군의 어머니는 앞서 약 2년 정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오다, 최근 A군의 어머니가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B씨는 A군의 어머니를 폭행한 전력도 있다. 

ⓒ제주의소리
A군이 살해된 채 발견된 거주지 ⓒ제주의소리

A군의 어머니는 지난 3일 B씨가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경찰에 신변보호까지 요청했다. 이에 따라 주범 B씨는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경찰은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이달 8일에 A군 가족의 거주지 뒤편에 CCTV를 설치했다. 7월16일에는 거주지 앞편에도 CCTV가 설치했다. 

A군의 어머니가 신변보호를 요청하면서 B씨에게는 A군 가족 거주지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접근금지 명령 등도 내려졌다. 

또 A군의 어머니에게 스마트워치가 지급됐다. 스마트워치는 신변보호자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기록되며 위급 상황시 경찰의 긴급 출동이 이뤄진다. 

그러나 A군 어머니에 대한 보호조치는 이뤄졌지만, 집에 남아있던 아들 A군이 문제였다. 

B씨 등 2명은 A군의 어머니가 출근해 집에 없는 시간대에 거주지에 침입해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주범 B씨.
A군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주범 B씨.

B씨 등 2명은 흉기나 둔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던 물건으로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몸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께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범 B씨와 공범 C씨는 사회에서 알게 된 선·후배 사이로 전해졌다. 이들은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며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B씨 등 2명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B씨가 옛 연인에 대해 앙심을 품어 거주지에 침입했고, 집에 있던 옛 연인의 아들인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18일 오후 10시51분쯤 아들이 집에서 숨져 있다는 A군 어머니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군이 살해당한지 약 7시간 이상 지난 뒤였다. 

경찰은 CCTV 영상과 탐문 수사를 통해 피의자 2명을 특정해 19일 0시40분께 용의자 중 공범인 C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역추적해 제주시내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던 주범 B씨도 19일 오후 7시26분께 검거했다. 

경찰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B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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