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26일 밤 10시부터 이호테우 백사장서 음주·취식 금지

제주시장은 26일 밤 10시부터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23일 발동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장은 26일 밤 10시부터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23일 발동했다. ⓒ제주의소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시가 이호테우해수욕장의 야간 음주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26일 밤 10시부터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23일 발동했다.

제주시내와 근접한 이호테우해수욕장은 7월1일 개장이후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가 이어져 온 곳이다. 6월30일 야외 술자리가 잦았던 탑동광장까지 폐쇄되면서 이른바 풍선효과로 젊은층의 발걸음이 더욱 몰렸다.

소음과 방역 위험은 물론 쓰레기 등 각종 민원이 이어지자, 제주시는 마스크 미착용 및 거리두기 점검을 진행하고 16일부터는 일몰 후 가로등까지 끄며 대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이후에도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음주·취식 행위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제주시는 이호동주민센터와 제주자치경찰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단속반도 편성해 26일부터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적발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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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음식물 반입금지 현수막을 뒤로 한 채 캠핑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다. ⓒ제주의소리

22일 밤 [제주의소리]의 이호해수욕장 현장 취재에서도 '현사마을회'가 설치한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현수막이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비웃듯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해수욕장 인근 편의점에서 주류와 간편식을 사다가 먹는 4인 규모의 소모임이나, 야식을 싸고 나와 더위를 식히는 가족모임도 흔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야간 폭죽 사용이 금지됐음에도 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방문객 중에는 백사장 주변에서 연신 폭죽을 쏘아올리자 종합상황실에서 "폭죽을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수차례 반복되기도 했다. 

해수욕장에 산책 나온 김모 씨(52)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다 열대야까지 찾아와 요즘들어 자주 찾고 있다"며 "그러나 해수욕장 여기저기서 술판과 음식물을 배달시켜 먹는 풍경은 코로나 방역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꼬집었다.  

홍경찬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술과 음식으로 찌든 백사장을 청정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이번 행정명령을 다른 해수욕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해당 마을회와 마을 상권 등을 고려해 시행 여부를 선뜻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는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에 한해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백사장 내 음주와 취식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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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이호테우 해수욕장 현장. 해수욕장 인근 편의점에서 주류와 간편식을 사다가 먹는 4인 규모의 소모임이나, 야식을 싸고 나와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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