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취임 간담회 자리서 세밀한 치안 서비스 약속

김영옥 제주서부경찰서장이 세밀한 치안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김영옥 제주서부경찰서장이 세밀한 치안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첫 여성 총경이자 첫 여성 경찰서장에 임명된 김영옥 제주서부경찰서장이 주취폭력전담팀 구성 등 세밀한 치안 서비스 강화를 약속했다. 

김 서장은 23일 오전 10시 서부서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개미 뫼 문지르듯’이란 구절을 인용하면서 생활 치안을 강조했다. 

‘개미 뫼 문지르듯’은 개미가 산을 꾸준히 문지르듯,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정성을 들이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출신으로 신성여고와 제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서장은 1988년 순경으로 경찰복을 입어 제주 출신 여경 중 최초 총경승진, 최초 경찰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김 서장은 “30년 넘게 경찰생활을 하면서 서부서에서는 처음 근무한다. 업무를 파악중인데, 세밀한 치안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동(洞)지역과 읍·면지역에 모두 균등한 치안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경찰’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형동과 연동 등지 외국인범죄에 대해 김 서장은 “도내 등록된 외국인이 2만1000명이 넘는데, 이중 42% 정도가 서부서 관할에 등록돼 있다. 거주 외국인이 많아 관련 치안수요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 범죄를 국가별 등으로 심도있게 분석중이다.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와 출입국외국인청, 외국인 지원단체, 학계 등이 참여하는 외사치안협의체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외사치안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서부서 관내 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에서 벌어지는 외국인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서장은 ‘아름다운(아름다울 (美)) 의 마을(마을 (里))’을 뜻하는 ‘미나리’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취 폭력 등에 대해서는 “과거 제주사람들이 왜 술을 많이 먹을까에 대해서도 분석한 적이 있다. 노형동과 연동 등에 상권이 밀집해 주취자가 많은데, 술을 먹으면 가정폭력 등의 발생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서와 달리 서부서에는 주취폭력 전담팀이 없다. 인력이 된다면 올해 하반기에 주취폭력 전담팀을 구성하겠다”며 “경미하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범죄에 대한 단속이 잘 되면 주민들의 치안만족도가 높아진다. 생활범죄수사 부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서장은 “경찰의 존재 가치는 주민의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둬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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