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대회 중단 사태에 "비공식 루머에 휘둘려" 일축

24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주도당 차기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내부 충돌이 발생한 것과 관련, 장성철 도당 위원장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해 노골적인 분노를 토해냈다.

장 위원장은 24일 오후 2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당대회 중단 사태에 대해 "비공식적인 루트에 의한 확인되지 못한 루머성 정황에 근거해 도당 대회 중단 조치가 이뤄진 것은 공정과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민의힘 도당 대회가 중앙당 사무총장 명의로 중단됨에 따른 입장이다. 중앙당 사무처는 '최근 당내 당원간 불협화음 등 추후 도당 위원장 선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는 이유로 도당 대회를 멈춰세웠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논란이 된 당직자는 임기가 남았지만 6월 30일부로 당직관련 업무를 마무리하고 탈당계를 내고, 본인을 비난한 당원을 고소했다"며 "이와 관련된 업무 기조와 처리가 무슨 문제가 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객관적인 근거와 자료도 없이 당직자를 가해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일련의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책임을 방기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더해 원 지사의 '배후 개입설' 의혹까지 제기했다.

24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장 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은 도당 위원장인 제가 가장 크게 져야 하지만, 원 지사의 책임도 못지않게 크다. 사실상 제주에서 국민의힘의 가장 큰 정치 지도자인 원 지사는 제주도당의 당연직 운영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도당의 주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 도지사 재임 7년 동안 도당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제주도당 대회 개최 중단과 관련해 원 지사의 개입설이 언론보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원 지사의 개입설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제주도당을 사고 도당으로 지정 의결한 후 원 지사의 측근 인사를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주장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원희룡 도정의 공약실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학계인사 A씨를 언급하며 "원 지사의 대리인이나 다름없는 핵심 측근이 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 사실상 원희룡 지사가 도당을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A씨에 대해서도 시종 격앙된 목소리로 "민주당 국회의원의 후원회장까지 역임한 분이 국민의힘에 단순 입당하는 것을 넘어 책임자를 자처하는 꼴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낯짝도 두껍다. 그런 양식으로 어떻게 학자가 됐나. 제주도민이 부끄럽지 않나. 당시 당적이 없었다고 우길 것이냐"고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또 장 위원장은 "원 지사가 대선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도지사직 사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당 위원장으로서 도지사직 중도 사퇴를 분명하게 반대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한 경제회복 지연,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제2공항, 흔들리는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등을 고려할 때 민선지사의 리더십은 한 시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2022년도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국비 확보에 민선 도지사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 위원장은 "이번 도당대회 중단 상황과 관련해 저의 도덕적인 의혹들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사고 도당 지정이라는 비정상의 상태로 가는 결정을 막는데 당원들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리고, 원 지사께 제주도당이 비정상 상태로 가는 길만은 막는데 힘써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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