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도정-경선 같이 안해”...제2공항 등 지역 현안 “끝까지 챙길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TV']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TV']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월 지사직에서 물러난다.

원 지사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이어 비대면으로 이뤄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사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초 원 지사는 지난 12일 제주도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후인 22일자로 도지사 직무를 마무리하려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해 사퇴 일정을 미뤘다.

원 지사는 이날 사퇴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선거 출마도 국민의 삶의 지키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박한 상황에서 도정의 체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과 도정 업무를 같이 하는 것은 공직 책임 윤리에도 적절치 않다”며 “(코로나19) 고비를 넘기면 조만간 마무리하겠다”며 경선 이전인 8월 사퇴를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중 현재의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낮아지면 곧바로 지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8월말 당내 경선을 시작해 9월15일을 전후해 1차 경선을 열어 8명의 후보를 추리기로 했다. 이어 10월1일을 전후해 2차 경선을 열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낮은 지지율과 경선 경쟁력에 대해 “이번 대선은 사상 최대의 인신공격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공격에도 당당하다. 최종적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공무원인 원 지사는 도지사 신분으로 국민의 힘 당내 대선 경선에 자유롭게 나설 수 있다. 공직선거법과 지방공무원법, 정당법에 이를 제한하는 금지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선 통과후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도 공직선거법 제60조의2 제4항에 따라 지사직 사퇴가 먼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TV']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TV']

대권 도전 선언에 앞서 불거진 제주 제2공항 전력환경영향평가 환경부 동의안 반려 처분과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회 '도당위원장 선출 개입설' 논란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공항의 10분의 1만 관심을 보였어도 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도당위원장 선출 개입설에 대해선 “지역 현안은 지사직을 수행하는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 챙기겠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대선 캠프 총괄과 운영 방향도 공개했다. 캠프 총괄은 원 지사의 서울대학교 후배이자 여의도에서 제18대 국회의원 시절을 함께 했던 김용태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에서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김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에 당선돼 내리 3선을 지냈다. 18대 총선 당시 원지사는 바로 옆 서울 양천구갑 지역구에서 3선에 올랐다.

원 지사는 “김 전 사무총장은 보수정당 개혁을 위해 20년간 가장 가까이 지낸 동지다. 삼고초려로 모셨다”며 “국가 경영을 위한 준비와 비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임자”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선 캠프는 젊고 작고 역동적으로 꾸려질 것이다. 정치 경력을 통해 준비한 비전과 계획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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