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 예산정책협의회' 개최...4.3-제2공항 등 현안 언급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무산된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한 계획을 전면적으로 검토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오전 10시30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제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송 대표는 "제주는 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4.3의 상흔과 고통을 품어왔다. 그러나 제주도민께서는 그 같은 상처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며 "도민 여러분의 숭고한 정신에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4.3의 진상규명과 역사적 화해를 위해 제주도민과 함께 노력해왔던 지난 발자취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4.3진상규명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가권력의 잘못을 사과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2월 실질적 보상 규정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며 "앞으로도 4.3의 온전한 명예 회복과 치유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또 "대한민국 유일의 특별자치도라는 제주의 위상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자활센터 건립과 제주도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문제를 정부와 잘 협의하겠다"며 "제주가 탄소중립이라는 미래에 가장 먼저 도달하도록 '순환 자원 혁신 클러스터' 5대 그린뉴딜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제주도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많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 제2공항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되는 일이 있었다. 국토교통부-환경부 간의 이견으로 주민갈등도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도정 목표인 '소통으로 여는 행복 제주'를 실천하기 위해 당정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도민들과 소통을 기반으로 공항 건설에 대한 계획을 전면적으로 검토 보완해 가도록하겠다.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아름다운 발전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4.3특별법 전면개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지금까지 4.3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그 결과 4.3특별법 전면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어질 수 있었다"며 "제주도민께 70년간 가져온 아픔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4.3왜곡 인사를 '제주4.3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제주4.3 관련 배보상 문제와 추가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공당의 대표가 직접 약속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부디 국민의힘은 4.3유가족과 도민을 다시 눈물짓게 하는 일을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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