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감염경로 미상 확진 58명, '델타 변이-관광객 증가' 요인

제주지역 한 달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수치를 경신한데 이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이 발표한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 현황을 종합해보면 이달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확진자의 수는 28일 오전 기준 총 58명이다.

이는 이달 발생한 총 399명의 확진자 중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감염경로 불투명 확진자는 방역당국이 컨트롤하는 방역망에서 벗어난 이들이라는 점에서 그 위험성을 더한다.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감염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집단감염 사례의 대다수는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가 기점이었다. 

종전까지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 5월 56명이었다. 모 대학 운동부 집단감염 사례를 비롯해 시작돼 목욕탕,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으로 퍼지며 지역 내 전파가 극심했던 때였다. 전체 확진자 수의 17.1%가 '조용한 감염' 사례였다.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며 6월에도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 수는 44명으로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제주를 덮치면서 '깜깜이 감염' 사례가 더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휴가철로 접어들며 제주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외부인과의 접촉 빈도가 늘어난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주지역 이달 확진자 수는 이미 역대 최다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40명의 확진을 넘어 이달 누적 확진자 수는 28일 오전까지 399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2020년 12월에도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 수는 19명에 그쳤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경로를 따라가다보면 감염이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지점이 발견되기 마련이지만, 감염경로 불투명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관련 예측을 다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방심하지 않고 개인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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