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29일 밤 8시부터 30일 오전 11시까지 물 안 나와 ‘주민 불편’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며 찌는 듯한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제주의 한 마을에서 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2리에 거주하는 제주도민 김진석(가명)씨는 어제(29일) 일을 마치고 돌아온 뒤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기를 틀었으나 물이 안 나오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샤워기 문제로 물이 안 나오나 싶어 집안 곳곳의 수도꼭지를 살펴봤으나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애월읍사무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원인이 나타나지 않아 물은 밤새도록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김 씨는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땀을 흘려 불쾌한 상태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고 오늘 오전까지도 물이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외출해야만 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 저녁 8시쯤 씻으려고 했더니 물이 안 나오더라. 더운 날씨에 씻지도 못하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애월읍사무소에 문의했지만 읍에서도 원인을 못 찾겠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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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8시께부터 30일 오전 11시쯤까지 제주시 애월읍 광령2리의 물 공급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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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까지 나오지 않는 물로 애월읍 광령리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가 취재한 결과 수도 공급이 끊긴 이유는 감압변기 고장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령2리 한 리조트 인근 감압변기에 문제가 생겨 광령리 일부 지역에 수도가 중단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광령1리에 거주하는 다른 주택의 경우 확인 결과, 단수되지 않았습니다.

애월읍사무소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어제저녁에 민원이 접수돼 협력업체가 현장에 투입됐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오늘 오전부터 담당 직원들이 모두 투입돼 원인 파악에 나섰고 감압변기 문제임을 확인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감압변기 문제를 확인하고 임시조치를 해 현재는 물이 나오는 상황이다. 원인을 파악했으니 제대로 조치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른 곳에 문제가 더 있을 수도 있으니 담당 직원들이 계속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압변기 고장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여름철 물 사용량 증가 등 이유로 감압변기가 고장 나 일시적으로 물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변했습니다.

광령리 등 애월읍 일대의 중산간 마을들은 그동안 여름 가뭄시기에 잦은 단수 불편을 겪어온 곳입니다. 단수 조치가 진행되거나 격일제 급수가 실시되는 등 급수난이 자주 발생한 바 있습니다. 

2017년 여름에는 상수도 공급량이 모자라 한 달이 넘게 제한급수가 이뤄지는 등 중산간 13개 마을, 7500여 명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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