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93) 갯대추 [Paliurus ramosissimus (Lour.) Poir.] -갈매나무과-
여름이 짙어가는 7월의 막바지에 이번주에는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꽃이 피고 있는 갯대추라는 나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닷가에 인접해 자라는 낙엽 관목인데 올해는 이 갯대추의 꽃이 너무나 풍성하게 피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 갯대추의 자생지가 10곳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도 해안도로의 건설과 해안가 근처의 농로 소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생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대추나무의 꽃과 갯대추의 꽃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정말 갯대추의 꽃과 대추나무의 꽃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국내에 분포하는 갈매나무과(Rhamnaceae) 식물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가시를 가졌으며, 제주도 바닷가에만 분포하는데 동쪽과 서쪽 일부 바닷가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갯대추의 작은 꽃을 접사해 보았습니다. 앙증맞은 꽃이 마치 어릴적 설탕을 녹여 만든 별사탕을 닮아 있는 듯 합니다.
제주도의 서쪽 바닷가에서 만난 올해의 갯대추는 꽃이 너무나 많이 피어 있는데 올해는 열매가 많이 달려 풍성한 번식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가을에 익는 갯대추의 열매도 참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대추나무의 열매같이 동그란 형태가 아니라 아주 작은 삼각형의 컵처럼 생겼습니다. 도감에서는 이를 '도원추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원추형: 거꾸로 된 원뿔과 같은 모양)
제주의 해안가 바닷가를 거닐며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작은 나무를 보면 이 갯대추인지 살펴보는 시간도 가지시기를 바라면서 이 무더운 여름과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한 줄기 시원한 갯대추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