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 30일 관광객 4만2783명 방문...코로나19 속 방역부서-관광업계 희비 엇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4월이후 4개월 연속 월 기준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의소리 [그래픽-김정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4월이후 4개월 연속 월 기준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의소리 [그래픽-김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 흐름이 이어지면서 제주도 방역부서와 관광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어제(30일) 하루 4만2783명의 여행객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6월27일 이후 34일 만에 하루 기준 관광객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7월 누적 관광객수도 107만3820명으로 올라서면서 4월부터 넉달 연속 월 관광객 100만명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제주는 올해 초만해도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1월 관광객이 46만8016명에 그쳤다. 이 는 전년도 같은 기간 125만46명과 비교해 무려 62.6%나 급감한 수치다.

이후 봄철 나들이객이 늘면서 3월 89만3326명을 시작으로 4월 108만8759명, 5월 113만6452명, 6월 112만7082명, 7월30일 기준 107만3820명으로 넉달째 100만명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누적 관광객도 657만5325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547만9616명과 비교해 20%나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면 연간 관광객 1100만명 돌파도 거뜬할 전망이다.

늘어나는 관광객에 어제 제주국제공항 기점 항공편은 461편으로 코로나19 이전 성수기를 방불케 했다. 이는 김포공항은 416편, 인천공항 360편을 능가하는 규모다.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는 물론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유명 호텔은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까지 투숙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도내 렌터카 업계는 성수기를 틈타 다른 지역 영업소 차량을 제주로 투입해 대여하는 불법 영업 행위까지 발생하고 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광객에 의한 감염과 일부 게스트하우스의 젊은층 간 감염 등 외부요인에 의한 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이 계속되면서 방역부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부산시 거주 3가구 11명이 가족단위로 제주 관광에 나서다 접촉자를 포함해 14명이 무더기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

도내 모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20~30대 관광객이 머물면서 함께 있던 종사자와 투숙객들이 줄줄이 감염됐다. 3개 게스트하우스 관련 확진자만 28명에 이른다.

제주는 여름 휴가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일주일만인 19일 3단계로 재격상하며 대응했지만 감염 확산세를 꺾지 못했다.

어제 하루에만 26명의 감염자가 나오는 등 7월에만 46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3차 대유행 기간 월별 역대 최다인 2020년 12월 340명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불과 한두달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수도권과 각 지자체별로 강화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예상만큼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경우 성수기 관광객 흐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관광객의 동선을 추적하는 안심코드 고도화 작업과 집중 방문지에 대한 맞춤형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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