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안돼" 원 지사 비판에 "마지막까지 책임 다할 것" 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 출처=경기도청 누리집.
이재명 경기도지사. 출처=경기도청 누리집.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원희룡 제주지사의 공개적 비판을 되받았다. 대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11개월 앞두고 도지사 직을 사퇴한 원희룡 지사를 향해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냐”고 쏘아붙였다.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을 쓰면 안된다”는 원희룡 지사 공격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원희룡 지사님,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이날은 원희룡 지사가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발표한 날이다. 기자회견장에서 원희룡 지사는 ‘도지사를 사퇴하고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게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원희룡 사퇴하면서 이재명 겨냥 “현직 프리미엄 이용 안돼”)

원희룡 지사는 “하지만 대선 경선은 도정과는 다른 것으로 대선을 위해 도의 행정 자원을 쓰는 것은 저의 공직 윤리관으로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제 공직 윤리관에 따라 망설임 없이 사퇴하고,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은 단 1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경기도지사 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지사는 SNS 게시물에서 “월급만 축내면서 하는 일 없는 공직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 두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할 일을 해 내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려면서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자신을 향했던 원희룡 지사의 비판을 맞받았다.

이재명 지사는 “공무 때문에 선거운동에 제약이 크지만, 저는 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버리지 않고,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본인 입장을 강조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주자들은 이재명,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양승조·최문순 지사는 민주당 예비경선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2일 오후 2시 좌남수 제주도의회장에 제주지사 사임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사퇴 열흘전 의회에 사임을 통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12일 0시부터 민간인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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