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7월 한달간 제주 열대야 발생 일수는 19.3일로 집계돼 역대 3번째 열대야로 관측됐다. 지난 7월 하순, 열대야를 피해 제주 이호테우해변에 나온 어느 가족이 해변가에서 여름밤 피서를 즐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가 가마솥 찜통더위로 연일 잠 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다.

올해 7월 제주도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9.3일로 집계됐다. 이는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열대야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의 경우 지난달 18일부터 2일까지 16일 연속 열대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연속 기록을 떠나 올해 7월 한달 동안 제주시 열대야 일수는 총 25일에 달한다. 제주시만을 대상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후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제주시의 7월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3년과 2017년에 각각 26일이다. 

이같은 제주시의 올해 7월 열대야 발생일수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 제주시 열대야 일수 11.7일을 크게 상회한다. 

서귀포시도 올해 7월에만 열대야 발생일수가 18일에 이른다. 30년 평균 서귀포시 7월 열대야 발생일수 11.7일을 웃돈다. 

8월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이틀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8월에도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에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7월보다 8월에 열대야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제주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올해 7월 제주도 전역 열대야 발생일수는 최근 30년(1991년~2020년) 평균 9.3일을 크게 상회하는 19.3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7월 22.5일, 2013년 7월 20.5일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2013년 열대야 발생일수는 총 44.5일로 1973년 제주도 전역 기상 관측 이후 역대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는 8월2일까지 21.3일을 기록해 역대 기록을 쫒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6월말부터 7월까지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고,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뒤덮인다. 이로인해 8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