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동문시장 9블럭 식당 화재…조사 결과 생선 기계 취급 부주의 화재 추정

제주 동문시장 화재 모습. ⓒ제주의소리 독자제공.<br>
제주 동문시장 화재 모습.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천둥 번개를 동반한 물 폭탄이 쏟아진 지난 7월 31일 제주동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벼락이나 전기적 요인이 아닌 생선 굽는 기계 취급 부주의에 의한 화재인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7월 31일 오후 2시 5분쯤 식당에서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식당 주인이 생선 굽는 기계 주변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소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5분만인 오후 2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한 뒤 화재 진압을 시작했고 오후 2시 42분께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약 209㎡에 달하는 점포 3곳이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43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조사 결과 생선 굽는 기계가 작동 중이었고, 기계 위에 종이상자들이 놓여있었던 점과 기계 주변에서 식당 전체로 불길이 번진 점을 토대로 생선을 굽던 중 화염이 상자에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오후 2시5분쯤 이도1동 소재 제주 동문시장 9블럭의 한 식당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시장 인근에 거주하는 독자가 보내온 사진. 빨간 원안에 화재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의소리 독자 제공
31일 오후 2시5분쯤 이도1동 소재 제주 동문시장 9블럭의 한 식당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시장 인근에 거주하는 독자가 보내온 사진. 빨간 원안에 화재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편, 이날 화재는 동문시장 전문의용소방대원들의 초기 대처 덕분에 더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문의용소방대 양은석(43), 이명준(43), 조명섭(50) 대원은 화재 초기 연기와 화염을 발견하고 식당 옆 비상소화 장치를 이용해 초기 화재에 대응하고 출동로를 확보하는 등 보조역할을 수행했다. 

전통시장 전문의용소방대는 도내 주요시장 화재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2019년 8월부터 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제주시 동문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 각각 50명씩 구성돼 운영 중이다.

소방안전본부는 신속한 대처로 도민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피해를 줄이는 등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대원 3명에 대한 표창패를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오 소방안전본부장은 “급박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전통시장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했을 시 큰 피해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용소방대 협업을 통해 화재 안전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2시5분쯤 제주시 이도1동 동문시장 9블럭의 한 식당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31일 오후 2시 5분쯤 동문시장 9블럭에 있는 식당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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