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5일 최고위 결과 통보...사고당 지정과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 의결

국민의힘은 5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주도당을 사고당으로 지정했지만 직무대행자 지명을 위한 안건은 보류시켰다. 도당 내부에서는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의 직무대행 지명을 점쳐 왔다.
국민의힘은 5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주도당을 사고당으로 지정했지만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자 지명을 위한 안건은 보류시켰다. 도당 내부에서는 중앙당이 영입 제안한 허향진(사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의 직무대행 지명을 점쳐 왔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다.

6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중앙당이 유선을 통해 5일 열린 최고위원회 결과를 도당에 알리고 사고당 지정과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 의결을 공식 통보했다.

관심을 끌었던 직무대행자 지명에 대한 의결이 이뤄지지 않아 제주도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도당위원장과 사무처장, 당협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지도부 ‘0명’ 상황으로 내몰렸다.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의 임기가 7월31일자로 끝나면서 부위원장과 각 위원회 위원장은 물론 사무처장 전원이 일괄 사퇴해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어제(5일) 최고위가 제주도 지역구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까지 모두 사퇴시키면서 현재 도당은 사무처장 없이 사무처 직원 단 2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당원협의회는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구성된 운영체다.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은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 제주시을은 부상일 변호사가 맡고 있었다.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은 공석이었다.

지도부 공석에 따라 제주도당은 앞으로 중앙당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자 지명은 물론 당협위원장 임명 공고도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공석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당규인 지방조직운영규정 제22조(사고 시・도당)에는 사고 시・도당은 사무총장이 직무대행자를 추천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당초 도당 내부에서는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직무대행자로 지명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어제 최고위에서 해당 안건은 상정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총장은 6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주도당 사고당 지정과 관련해 중앙당에서 별도 연락을 하거나 통보를 받은 것이 전혀 없다.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중앙당은 향후 최고위를 다시 열어 직무대행자 지명과 당협위원장 선출에 대해 재논의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이준석 당 대표가 여름 휴가에 나서 추후 일정은 미지수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당협위원장에 대한 선출 방식도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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