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3번째로 짧은 7월 장마…열대야는 3번째로 많아

올해 7월은 장마 기간이 짧아 비가 적게 내리고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제주도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1982년 이후 가장 늦은 7월 3일 시작돼 17일 만인 7월 19일에 끝났다. 

이는 장마 기간이 7일에 불과했던 1973년과 15일을 기록한 199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짧은 기록이다. 

제주의 장마는 평년 기준 6월 19일에 시작돼 약 33일만인 7월 20일에 끝났지만, 올해의 경우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7월 강수량은 201.7mm로 평년 148.7~295.1mm와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강수일수는 평년 12.4일보다 많은 13일을 기록하는 등 각각 역대 5위에 올랐다.

장마 기간 내린 비는 7월 한 달 강수량인 201,7mm의 약 4분의 3인 150.1mm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제주도 7월 일 강수량 현황. 사진=제주지방기상청.

기상청은 7월 초~중순께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남서기류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7월 하순 역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다량의 수분이 유입됐고, 강한 햇볕과 지형효과 등으로 대기불안정이 나타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 제주도 7월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1.4도 높은 26.9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염일수는 1.8일로 역대 9위를 기록했고, 열대야 일수는 19.3일로 역대 3위에 올랐다. 

이는 7월 초부터 대기 상층의 티벳고기압과 대기 중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함에 따라 폭염이 발생하고 열대야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7월은 여름의 한복판에 있는 것을 증명하듯 폭염과 열대야, 소나기 등이 자주 발생했다”며 “기상청은 제주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는 등 도민에게 유용한 기상기후 정보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