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성 회원들, 간담회서 물리력 행사...고용호 도의원 또 위 의원과 언쟁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찬성단체들이 위성곤 국회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물병 투척까지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제2공항과 관련해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가 지역구 국회의원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갖던 중 30여명의 찬성단체 회원들이 몰려들면서 위 의원은 옷이 찢기는 등 봉변을 당했다.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9일 오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위성곤 의원에게 욕설과 물병을 투척하는 등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와 위성곤 의원은 9일 오전 10시 성산읍사무소 회의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오병권 추진위원장이 "제2공항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제안을 받은 위 의원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간담회 장소는 오 위원장이 그동안은 서귀포시당협 사무실에서 2번이나 했으니, 이번에는 성산읍에서 하자고 제안했고, 위 의원이 받아들이면서 성산읍사무소로 결정됐다.

간담회는 성산읍추진위 오병권 위원장 등 6명과 위 의원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었지만 제2공항건설 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청년희망포럼 회원 3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성산읍사무소로 항의 방문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항의 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물론 '간첩이냐' 등 색깔론을 제기하며 위 의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특히 범도민연대 고창권 위원장은 "지난 8월초 서귀포시당협에서 진행한 도의원간담회에서 '성산에는 제2공항을 할 수 없다'고 고용호 도의원에게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9일 오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위성곤 의원에게 욕설과 물병을 투척하는 등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고 위원장은 실제로 고용호 도의원을 불러 위성곤 의원과 3자 대면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고용호 도의원은 위 의원에게 "당시 나에게 성산에는 제2공항을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위 의원은 "자기가 이해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위 의원은 "이러면 대화가 안된다. 대표단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밖에서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찬성단체 회원들은 욕설과 물병을 던지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몸싸움을 벌인 끝에 위 의원은 간담회 장소인 성산읍사무소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위 의원은 양복이 찢기기도 했다.

찬성단체 측은 "거짓말만 해대는 제주 국회의원에 대해 면담같은 대화는 더 이상 없다"며 "성산에 제2공항에 대해 추진의사가 없다면 계속해서 제주 국회의원 3명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위 의원 측 관계자는 "제2공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고 해서 왔는데 일부 몇몇 분들 때문에 대화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제2공항에 대해 대화하고,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영훈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을)도 지난 달 29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해법 모색 토론회’ 연기에 따른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욕설과 함께 물병 투척 등으로 회견을 막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9일 오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위성곤 의원에게 욕설과 물병을 투척하는 등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9일 오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위성곤 의원에게 욕설과 물병을 투척하는 등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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