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퇴임하는 원희룡 지사, 도의회 찾아 좌남수 의장 등 의장단에 작별 인사
“도의회에서 잘 훈련시켜서 전국 택배로 상품 보내는 것이니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원희룡 전 지사)
“이왕 뛰어들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좌남수 의장)
대권에 도전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오전 퇴임식을 앞두고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제주도의회에서는 좌남수 의장과 정민구·강연호 부의장이 원 지사를 맞이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의장실을 방문한 원 지사는 “코로나도 그렇고, 경제문제도 그렇고 제주가 겪고 있는 것들이 전국적으로 다 똑 같다”며 “의회와 함께 논쟁도 하고, 협력도 했던 것들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도의회가 잘 훈련시켜서 전국 택배로 상품을 내보는 것이니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이왕 결심하고 (대권 도전에) 뛰어들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원 지사는 “저는 영원한 제주사람이다. 집도 여기에 놔둘 것이다. 제주에 내려오면 호텔에 가서 잘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관리해줄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올림픽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열심히 할 테니 고락을 함께 했던 도의회에서 진심으로 힘을 불어넣어주면 신선한 태풍이 돼 전국을 덮칠 것이다”라며 “여·야를 떠나 (저의 작별인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까지 제안해주셨는데, 그 마음 감사하고,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도정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권한대행이 잘 할 것이다. 선출된 사람과 부딪힐 수 있는데, 권한대행으로서는 맞서기도 따라가기도 그렇다. 단순히 기관 대립형으로 생각하지 말고, 의회에서 집행부의 마음도 역지사지 헤아려서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좌 의장은 “도지사가 없다고 의회가 행정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도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도정과 의논하면서 잘 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오늘은 도지사로서 공식적인 책임과 권한을 내려놓은 것이지, 전임 지사로서 인수인계 차원에서 책임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사에서 지워지는 인간 취급만 하지 말아 달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10여분 간의 환담이 끝난 뒤 좌남수 의장과 정민구·강연호 부의장은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에 나선 원 지사를 의사당 현관까지 동행, 배웅하는 것으로 예의를 갖췄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사무인계·인수식 및 퇴임식을 갖고, 약 7년1개월간의 제주도지사 임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