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임기를 완수하지 못하고 대권 도전을 위해 도청 문을 나섰다. 2014년 7월 제37대 도지사 취임후 재선까지 장장 85개월에 걸친 공직생활도 마무리됐다.

원 전 지사는 11일 오전 9시부터 도청을 찾아 사무인계를 하고 도의회를 방문해 의장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전 10시 도청에서 인수식과 퇴임식을 연달아 열었다.

퇴임식에 앞서 도청 별관 앞에서 구만섭 행정부지사와 고영권 정무부지사, 안동우 제주시장, 김태엽 서귀포시장 등과 표지석 제막과 기념식수도 진행했다.

기념식수는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표지석 옆 자리다. 원 지사의 식재목은 40년생 주목나무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침엽교목으로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장수를 상징한다. 꽃말은 명예다.

퇴임식은 ‘원희룡 지사와 걸어온 2599일 여정과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지난 7년의 주요 업적 소개와 도정 활동 영상 시청, 사무인계·인수서 서명, 재직기념패 전달식 순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원 전 지사는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는 섬이 됐다.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지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도민 한 분 한 분이 주신 믿음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의 아들 원희룡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원 전 지사는 2014년 6월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9.97%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도지사직에 올랐다. 2018년 6월13일 지방선거에서는 51.72%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임기를 10개월 앞둔 8월1일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게 돼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공식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튿날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공무원법에 따라 원 지사는 오늘(11일) 자정을 기해 자동면직된다.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내일부터 권한대행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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