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희망 보여주는 진보정치 실현”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대선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제주의소리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대선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제주의소리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40)가 11일 제주를 찾아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한 제주 최대 갈등현안이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전면 백지화’ 선언을 촉구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 교체를 넘어 체제 교체로 가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며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해체하고, 노동중심 국가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 생인 김 대표는 올해로 만 40세가 되면서 대통령 입후보 자격을 얻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통합진보당)을 역임했다.

김재연 대표의 제주지역 대선출마 기자회견은 지역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건설 문제가 화두였다.

김 대표는 “도민들이 우려하는 대로 이 사업이 얼마나 무리수인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국토부는 하루 빨리 전면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도민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해 온 원희룡 지사는 도민들 사이의 갈등과 혼란 조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역시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는 이날 같은 시각에 도지사 퇴임식에 참석 중이었다.

김 대표는 또 제주도민들의 오래된 불만인 도선료 차별 문제와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 제주의 농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교체”라며 “정부 수장만 바꾸는 것이 아닌,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꾸는 정치혁명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중심을 제1의 국정과제로 삼을 것 △토지공개념 헌법 명시 및 부동산투기 공화국 해체 △농민기본법 제정으로 공공농업·식량주권 실현 △노동자·농민 희생 없는 정의로운 산업전환, 에너지 공공성 확립 △남북합의 이행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시대 개막 등을 공약했다.

김 대표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정권이 파놓았던 민주주의 무덤에서 저 김재연과 8만 당원이 진보당의 이름으로 살아 돌아왔다”며 “희망을 보여주던 진보정치, 금기를 넘어 과감하게 미래를 제시하는 진보정의 야성을 되찾겠다. 진보당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정치혁명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 대표는 4.3평화공원 참배, 세월호 제주기억관 방문, 제주대학교 노동조합 및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와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 4시부터는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리는 ‘2021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문화제’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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