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나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제주 문화제

제주평화나비가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제주 문화제를 개최했다.
제주평화나비가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제주 문화제를 개최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발언한 지 30년. 제주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를 기리는 문화제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청년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는 11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너의 용기는 나에게 날개가 되고, 2021 제주평화나비 문화제'를 개최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처음 제기한 故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광복절을 앞둔 그해 8월14일 "내가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당시 김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은 새로운 시대와 세상을 향한 용기였다 

김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더 많은 할머니들이 함께 연대에 참여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요 집회'를 통해 전 세계에 일본군의 만행을 알렸고, '평화의 소녀상'도 만들어졌다.

제주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으로 구성된 평화나비가 김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을 기념하고,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문화제를 연 것이다.

이날 문화제 앞서 이들은 제주시민과 청소년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아직도 제대로 반성과 진정한 사과가 없는 일본을 강도높게 규탄하기도 했다.

제주평화나비가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제주 문화제를 개최했다.
제주평화나비가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제주 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는 표선고 이건웅 학생회장의 발언, 함덕고 밴드 '라온'의 공연, 예술공간 '오이'의 연극공연, 김민주 대학생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제주문화제 성명서를 낭독하며 마무리했다.

평화나비는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공론화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위안부라고 불리는 그분들은 30년 운동의 과정을 통해 평화운동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평화나비는 "하지만 30년이 되도록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합의로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됐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진상규명부터 공식 사죄와 배상, 재발방지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평화나비는 "일본 정부는 전범국가로서 과거사를 반성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며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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