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 결의안 24명 서명 동의...9월7일 도의회 본회의 의결

삼나무 벌채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등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된 비자림로
삼나무 벌채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등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된 비자림로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같은 당 국회의원 오영훈 의원과 위성곤 의원과 마찰을 빚은 고용호 도의원이 이번엔 비자림로 공사재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호 도의원(성산읍)은 3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의 조속한 재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림로(대천~송당) 확장 건설공사는 총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km 구간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포장하는 사업이다.

2018년 8월2일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시작했지만 닷새만에 공사를 중단하는 등 환경훼손 논란으로 공사 재개와 중지를 반복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5월27일 3차로 공사 재개에 나섰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밀조사와 저감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6월5일부터 공사가 또 중단됐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를 진행했고, 애기뿔 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발견돼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라는 지적도 받았다.

고용호 도의원은 올해 4월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비자림로 확장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했고, 원 지사는 영산강환경유역청에 환경훼손 저감대책 이행계획을 제출해 올해 10월까지 보완계획을 수립, 시행하면 영산강유역청에서 결론을 내리게 된다. 11월께에는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오는 8월26일부터 9월7일까지 진행되는 제39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비자림로는 성산읍 주민들이 제주시로 가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라며 "하지만 왕복 2차선에 불과하고 잦은 도로결빙이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가 막히는 등 불편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최근 저도 비자림로를 이용, 도의회에 출근할 때 비자림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30여분 동안 발이 묶인 적이 있다"며 "3년 동안 비자림로 확장사업이 중단됐는데 이제 조속히 재개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 조속한 재개 결의안은 전체 도의원 43명 중 24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9월7일 폐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고 의원은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결의안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교육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의원들이 동참했다"며 "24명 도의원 공동 발의로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도로 폭 및 중앙분리대를 축소하는 등 설계를 보완 및 변경하고, 논란이 된 애기뿔소똥구리 등 법정보호종을 포획해 이주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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