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 한반도 주변 일기도. 제주도 상공에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사진출처-기상청]
12일 오후 5시 한반도 주변 일기도. 제주도 상공에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사진출처-기상청]

장마가 끝난 제주 상공에 또다시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 최대 10일간 7월 장마에 버금가는 비가 재차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상공을 가로지르는 장마전선(정체전선)이 생겨나 이날 오전부터 도 전역에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올해 여름 장마는 1982년 이후 가장 늦은 7월3일 시작돼 17일 만인 7월19일에 끝났다. 이는 장마 기간이 7일에 불과했던 1973년과 15일이던 199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짧은 기록이다.

기상청의 장마종료 선언에도 느닷없이 정체전선이 재등장한 것은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기류와 북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제주 상공에서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대기 속에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가 부딪치면서 7월 장마와 같은 정체전선이 다시 만들어졌다. 

12일 오후 5시 기준 기상청 중기예보.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제주의 경우 22일까지 장장 열흘에 걸쳐 비가 예보 돼 있다. [사진출처-기상청]
12일 오후 5시 기준 기상청 중기예보.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제주의 경우 22일까지 장장 열흘에 걸쳐 비가 예보 돼 있다. [사진출처-기상청]

문제는 주변 기압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제주 상공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중부지역과 달리 제주는 다음주말까지 열흘에 걸쳐 비 소식이 예고돼 있다.

기상청은 오늘(12일) 밤부터 모레(14일) 사이에 정체전선 상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제주에 비구름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통과하면서 짧은 시간에 산지와 남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상습 침수구역과 산지, 계곡에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 범람과 침수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휴일에도 정체전선이 제주도 남쪽해상에 머물려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정체전선 주변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는 당분간 비 날씨가 반복되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생하는 저기압들의 발달 여부와 이동속도에 따라 강수 시점과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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